농진청, 건국대와 공동연구
흑미인 조생흑찰, 함유량 최고


쌀 껍질 속 성분인 감마오리자놀이 유방암세포의 전이와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활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쌀 껍질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개발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일 국내에서 재배되는 벼 16품종의 호분층(껍질)에서 추출한 감마오리자놀이 유방암세포의 전이 및 증식억제와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미오리자놀은 쌀의 껍질에 많이 함유된 물질로 갱년기 증상 완화와 위장 신경증 개선, 심혈관 질환 예방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농진청은 이번에 차세대바이오그린21 식의약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건국대와 공동으로 현미에서 추출한 감마오리자놀의 암세포 증식억제 효과 등에 대한 실험을 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감마오리자놀이 유방암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에 필요한 신호경로 중 하나인 AKT(세포의 양과 크기가 증가하는 과정인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단백질)를 감소시키는 것을 입증했다. 현미 추출 감마오리자놀이 AKT를 감소시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대식세포(우리 몸을 방어하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식균 작용이 약 75% 증가하고, 선천성 면역반응의 활성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 사용된 쌀 품종 16종 중에서는 흑미인 조생흑찰 껍질에서 감마오리자놀 함유량이 61.6㎎/100g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김정봉 농진청 기능성식품과 연구관은 “도정 시 감마오니자놀이 풍부한 쌀 호분층이 많이 버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호분층 추출물 활용기술이 다각도로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은 미강 추출물을 포함하는 면역증강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출원을 했으며, 산업체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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