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시 광활면 김영진 씨는 이앙전 육묘처리제를 한 번만 살포했음에도, 벼농사가 잘 됐다고 만족해했다.

전북 김제 김영진 씨
살충제·작물활성제·살균제
3가지 약제 물과 희석해 살포
수확 때까지 농약사용 안해
이상기후에도 병충해 걱정 뚝
수확 감소 없이 인력·비용 절감


30년 동안 올해 최고로 편한 벼농사를 지었다는 김제시 광활면 김영진(65·농업경영인)씨는 이에 더해 전국 평균 수확량 감소에도 자신은 오히려 지난해와 비슷한 만큼 생산, 지역 농가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김씨는 올해 기존 농사에다 살충제와 작물활성제, 살균제 등 3가지를 물과 희석해 이앙 2∼3일전 모판에 단 한차례 살포했을 뿐 이라는 것.

김씨는 갈수록 농촌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 벼농사에 있어 모를 심고 난 후 병해충 처리 등을 위한 농약 살포와 인력난 등이 문제였다고.

김씨의 고민을 해결한 것은 바로 인근 농약상의 권유로 단 한번 관주처리(육묘처리제)를 하면 병해충까지 방제된다는 설명을 듣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

그는 올해 벼를 심기 전 농약제조 S사의 벼 종합방제를 위한 못자리 1회 관주처리 기술교육을 2회 받고 이를 실행했다.

20필지(2만4000평)의 벼농사를 짓는 김씨는 이앙 3일 전인 지난 5월18일과 5월25일 살충제와 작물활성제, 살균제 등을 물과 혼합해 육묘상자에 농작업기를 이용해 살포했다. 살포시간은 10필지용 1000개 육묘상자에 30∼40분 정도 소요로 간단했다.

김씨는 모두 1모작으로 올해 1차로 10필지를 이앙했는데 조생종 전남3호 1필지(110일 수확), 동진찰벼 4필지(130일 수확), 신동진 3필지(145일 수확). 2차 10필지에는 신동진(145일 수확)을 재배했다.

지난 9월27일 첫 수확한 전남3호는 3400kg, 10월10일 동진찰벼 3500kg, 16일 신동진 3400∼3500kg 정도로 지난해와 엇비슷하게 나왔다. 인근 지역에서는 찰벼 1필지 2600∼2700kg, 신동진 2700∼3100kg 정도의 수확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앙전 육묘처리제 한번 살포로 수확 때까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문고병만 살짝 왔다 사라졌다는 것.

벼 농가들은 해마다 이앙 후 이화명충, 도열병, 문고병, 혹명나방 등의 병해충 방제를 위해 평균 2회 정도 살포하며 특히 올해 잦은 비바람과 폭염 등의 이상기후로 병해충이 발생해 2∼3차례 농약을 살포했을 정도로 고충을 겪었다.

이런 기상악화와 병해충 발생은 벼 생육에 지장을 주는 등 결국 수확량 감소를 불러왔음에도 김씨의 벼는 예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김씨의 논은 인근 농가들이 구경을 와 농사 방법 등을 문의하는 등 수확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김영진씨는 “올해 이앙전 모판에 단 한번 관주처리만으로 수확을 마쳐 30년 동안 가장 편한 농사를 지었는데 농약대, 인건비 등도 줄이고 뜻밖에 수확량까지 늘어 기쁨이 배가 됐다면서 내년에는 2모작 논에도 이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제=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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