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가 국내 비축농산물의 위생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aT 품질안전실험실의 실험 모습.

유통공사 ‘품질안전실’ 운영
비축기지·보관 농산물
위생·안전성 확보 체계적 점검
보관기간·방출시기 최적화

비축기지 현대·광역화도 추진
지방 8개 기지 통합
5대 권역 분산배치 계획


국내에 비축하고 있는 농산물의 위생과 안전관리를 위한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고도화 작업을 통해 농산물의 품목별 품질 특성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러한 데이터가 바탕이 된 비축농산물의 보관 기간과 방출 시기가 최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부터 농산물 위생안전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불거진 곰팡이 고추 사태 이후 위생안전 전담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이원화 된 부서를 일원화했다.

▲비축 농산물의 전문화된 품질관리=aT는 2012년 품질안전 TF를 신설 후 2015년까지 품위 규격 중심의 농산물 품질관리 활동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는 제한된 위생 및 안전관리 활동이라는 판단 하에 기존의 품위나 계약, 위생·안전을 담당하는 품질안전부를 올해 1월 품질안전실로 조직을 개편해 전담조직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위생 및 안전이 담보된 비축농산물의 품질안전과 보관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aT 수급본부 산하의 품질안전실은 정부 비축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비축사업 시설 및 보관 농산물의 위생과 안전을 위한 인프라 관리체계 구축 및 활동 등을 수행한다. 실제로 품질안전실험실을 운영해 비축농산물의 안전성 검사와 비축기지 시설 및 보관 농산물의 위생·안전 관리는 품질안전실의 주요 업무다.

그동안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자체 실험실이나 안전관리 기준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러한 업무 대부분은 영업자로서 불이익을 막기 위한 조처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aT의 품질안전실 운영은 품목의 특성을 검사하고 이러한 자료가 바탕이 된 안전 및 품질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콩나물콩의 경우 발아율이 중요한 품목 특성인데 발아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사해 이러한 요인에 따라 보관 및 방출의 최적기를 찾아내는 식이다.

민경후 aT 품질안전실장은 “비축농산물의 품목 특성을 분석해 어떻게 관리해야 품질을 높이고, 보관기간을 언제까지 하는 것이 최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지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T는 비축기지 및 보관 농산물의 위생 안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위생안전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aT의 비축기지 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을 추진함과 동시에 비축기지의 농산물 위생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비축기지의 농산물 위생관리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위생검사와 함께 보관 단계의 위해요소 위주의 안전성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위탁 임차창고의 보관 물량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에서 이들 임차창고까지 위생점검을 확대해 안전사고에 대한 사전예방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민간위탁 임차창고를 등급별로 분류, 차등관리를 실시하면서 aT 비축기지 수준으로 위생관리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시정이나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기 계약에서 배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제도개선에 반영하는 방안도 계획 중에 있다. 전국 통합 ‘소비자불만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해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을 표준화해 관리하고 이를 통해 상시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그 일환이다. 이 경우 소비자의 불만 유형을 정밀 분석해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것이 제도 운영의 취지다.

▲비축기지 현대화 및 광역화 추진=aT는 현행 12개 비축기지를 5대 권역으로 분산 배치하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8개 비축기지를 4개 권역으로 통합하는 비축기지 현대화 및 광역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충청권과 대구경북권 완공에 이어 올해에는 호남권까지 완공을 마쳤다. 내년 부산경남권까지 마무리되면 농산물 보관여건이 크게 개선돼 지역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농산물 공급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소규모 임대창고에 의존해 온 비축사업의 보관·관리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로 전국 권역별 비축기지 현대화 및 광역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과거 6만9000톤 규모의 비축농산물 보관능력이 9만9000톤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비축기지 시설보완에 소요되던 20억원 가량의 연간 시설유지비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광역화 및 현대화된 비축기지의 비축농산물 품질 제고는 품질안전실과 연계해 철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열 aT 수급이사는 “농식품 안전성 문제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aT가 수매 또는 비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들 농식품에 대한 안전성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발족한 것이 품질안전실이다”며 “향후 품질안전실을 운영하면서 기능 및 기구 확대도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비축기지 광역화 및 현대화 작업도 비축농산물의 안전성과 연계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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