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신품종 소개

'수미'보다 전분함량 많고
상서수량 14% 더 높아
가공·조리작업도 간편
2모작 재배 적합 조생종  
농가소득 증대 도움 기대


미리 깎거나 갈아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고 가공이나 조리작업이 편한 신품종 감자가 개발돼 농가소득 증대 및 감자수급 안정화, 소비자 및 가공업체의 만족도 제고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존의 ‘수미’ 감자와 비교해 수량과 전분함량이 많고,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신품종 감자 ‘신선’을 소개했다.

‘신선’ 감자는 전통적인 육종방법인 교배를 통해 개발했으며,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색이 쉽게 갈변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르면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조리하기 편하게 가공한 신선편이농산물이나 간편 조리식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감자는 가공작업이나 유통, 조리과정에 빠른 갈변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겉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입장에서 갈변은 구매기피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갈변은 색깔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페놀물질이 산화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소장 구본철)가 껍질을 깎거나 갈아놓았을 때 페놀류 산화효소의 활성에 의한 갈변이 늦게 일어나는 ‘신선’ 감자를 개발하고, 지난 6월에 특허출원을 했다.

특히 ‘신선’ 감자는 재배 및 시장점유율이 높은 ‘수미’ 감자와 비교해 수량과 전분함량이 많아 가공용으로 좋으며, 효율적 작부체계와 높은 조수익으로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신선’ 감자는 상서수량(시장유통이 가능한 상품성 있는 감자 무게)이 ‘수미’에 비해 10a당 14% 더 많다. 또한 ‘신선’ 품종은 ‘수미’에 비해 건물률은 3.9% 높으며, 전분함량도 3.7% 더 많기 때문에 가루나 칩 등 가공용으로 적당하며 맛도 우수하다. 농진청에 따르면 10a기준 총수량은 ‘신선’이 4363㎏, ‘수미’가 3430㎏이며, 상서수량은 10a기준 ‘신선’이 3200㎏, ‘수미’가 2798㎏이다. 건물률은 ‘신선’ 19.8%, ‘수미’ 15.9%이며, 전분함량은 ‘신선’ 13.7%, ‘수미’ 10%이다. 또한 ‘신선’ 감자는 2모작 재배에 적합한 조생종으로 무름병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으며, 평년기준 10a당 조수익이 ‘신선’ 감자는 282만2400원으로 ‘수미’ 246만7840원과 비교해 35만5000원 가량 높다.

이와 함께 ‘신선’ 감자는 갈변효소들의 활성이 낮아 인공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신선한 색을 오랫동안 유지하는데, 상온에서 6시간 보관 시 ‘수미’와 비교해 갈변도 35%가 낮았다. 또한 명도는 116%가 더 밝았으며, 갈변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은 페놀산화효소가 79%, PAL(페닐알라닌 암모니아 리아제)가 9%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미리 깎거나 갈아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가공이나 조리작업이 편하고, 갈변억제를 위한 추가공정을 줄여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일반소비자는 물론 신선편이 가공업체나 전문음식점 등에서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한편 ‘신선’ 감자는 무병씨감자 증식과 함께 산업체 상품성 시험단계에 있으며, 수출용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현지적응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2018년 특허등록을 완료한 후 농가 및 가공업체에 소규모 품종보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앞으로 간편조리와 가공에 적합한 고품질 감자개발에 힘써 소비자와 식가공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농가소득과 감자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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