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서산·화성·안성 등
야생조류 분변서 항원 검출
김영록 장관 방역 철저 당부

위험지역 오리농가 사육제한
내달~내년 2월까지 시행키로


올해도 여지없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협이 시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오리, 육계 등 가금사육 농가에서 AI 발생을 차단하겠다며 AI 위기경보 ‘심각’ 단계 수준의 방역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11월부터는 위험지역 오리농가의 휴지기도 추진된다.

AI 위험 계절이 시작되면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경북 영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올 하반기 처음 검출됐고 ‘철새주의단계’도 발령됐다.

이어 지난 10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간월호와 천수만의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해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지역내 가금 및 조류의 이동 통제 및 소독, AI 차단방역 강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서울과 경기 화성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의 AI 상시 예찰검사 과정에서 서울 강서구·성동구(중랑천), 경기 화성의 황구지천, 안성의 안성천 등에서 10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AI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5일 경기도 안성 소재 거점소독시설과 철새도래지를 방문해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록 장관은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AI 심각 단계의 특별방역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AI가 증가해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AI 차단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동물위생규약에 따른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 지난 6월 19일 마지막 발생 이후 예찰 과정에서 7월 10일 전북 완주 가금농장에서 AI H5 항체가 검출돼 7월 13일 매몰 처분했고, 이후 3개월간 추가 발생이 없었다. 또한 전국 가금농장 4380개소와 전통시장 237개소에 대한 고병원성 AI 검사에서도 항원 및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AI 청정국 지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AI 방역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AI 위험지역의 오리농가를 대상으로 사육을 일시 제한하는 대책이 시행된다. 지난 3년 이내 AI가 2회 이상 발생했던 농장과 반경 500m 이내의 오리농가를 대상으로 지자체와 농가, 계열사 등과 협의를 통해 추진된다. 또한 동절기 휴지기에 참여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휴업보상이 이뤄진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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