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1년 새 35%나 증가

국내 막걸리 업체들의 수입쌀 사용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상위권 업체들의 수입쌀 사용 실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소비자에게 ‘우리술’로 인식되고 있는 막걸리가 실상은 ‘무늬만 국산 막걸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홍문표 자유한국당(예산·홍성) 의원이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387개 막걸리 제조업체의 76.7%가 수입쌀을 막걸리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2014년 41.8%에 비해 1년 사이에 34.9%나 높아져 막걸리 업체들의 수입쌀 사용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말해주듯 막걸리 업계 매출액 상위 30위권 내 업체들의 수입쌀 사용 비율은 무려 82.1%로 나타났다.

특히 유력 막걸리 업체들의 수입쌀 사용 실태가 매우 심각했다. 전체 막걸리 시장의 43.4%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00탁주 막걸리는 90.7%가 수입쌀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8.1%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2위 업체의 경우도 수입쌀 사용 비율이 76%에 달했다.

홍문표 의원은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9개 업체가 5334톤의 수입쌀을 국산쌀로 속여 사용하다 원산지 위반 혐의로 적발됐지만, 정작 과태료를 부과 받은 업체는 5개 업체 490만원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막걸리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수입쌀을 사용하다보니 품위가 떨어져 품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라며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100% 국산쌀을 사용한 품질 고급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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