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의원    
백수오 제품 판매 재개 앞두고 주식 매입…금융위 진상규명 촉구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품을 판매하는 공영홈쇼핑의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부산 연제) 의원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터지며 2년 전 판매가 중단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품이 7월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공영홈쇼핑 직원 7명이 방송 전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했고, 이중 5명이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해영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 받은 ‘백수오궁 방송 현황’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5월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2년 만인 지난 7월 말 공영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 백수오궁 제품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 7월 31일 1차 방송 이후 총 7차례 방송을 통해 약 1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7월 17일 1만2100원에서 8월 7일 3만5000원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공영홈쇼핑 직원 5명이 방송 전에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해 시세 차익을 거둔 사실이 확인됐고, 다른 직원 2명은 주식 매입 사실을 회사 측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최근 시민단체 녹색소비자연대는 금융위원회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백수오 관련주 내부거래 고발의 건’을 제출했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품은 2012년 홈쇼핑 첫 출시 이후 판매액 18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제품에서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검찰은 그러나 같은 해 6월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를 고의로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홈쇼핑 내부 직원, 부처 공무원, 벤더사(판매대행사) 직원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얽혀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관계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되면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홈쇼핑 방송 재개 사실을 미리 파악한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부처 공무원, 벤더사 직원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위는 관련자들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도 자체 진상 파악을 통해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16일 “3차례에 걸쳐 자체 확인 결과 2명이 주식 거래를 신고했으며, 이들에 대해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 위반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에 따라 징계위원회 개최 후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며, 아울러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체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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