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의점이 도시인구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급성장하면서 향후 우리 농식품의 유망한 유통채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4일 서울 aT센터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중국 편의점 MD 초청 입점 상담회’ 현장.

1인 가구 증가·소득 수준 향상
중국 편의점 시장 '나홀로 성장'

수입식품매대 강화 열 올리고
발전 초기단계 진입 장벽 낮아
한국 식품 좋은 평가도 '호재'
 현지 바이어 "중국 편의점 진출

한국 업체 관심 부족 아쉬워"  
편의점 맞춤 소포장 개발 조언도


식품 매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편의점의 구매 담당자들이 우리 농식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우리 농식품 수출업체들이 커피가 들어간 유제품과 파우치 형태의 과즙 음료 등으로 관련 시장에 보다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우리 농식품 수출업체들이 중국의 주요 대형유통매장이나 백화점 등에 활발히 진출, 시장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 간편성을 선호하는 생활방식 덕분에 중국 편의점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지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카이두소비자지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시장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편의점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지 편의점 구매 담당자들이 수입식품매대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우리 업체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 편의점은 발전 초기 단계라 일본이나 대만 보다 식품 진입 장벽이 낮고, 주 소비층에게 우리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우리 농식품의 중국 편의점 진출이 더욱 밝은 상황이다. 베이징 소재 편의점 체인인 취앤스산루우의 왕펭(Wang Peng) 구매 담당자는 “편의점이 식품을 구매하는 중요한 채널로 부상한 만큼, 식품 취급 확대로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 소비자가 수입식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인 만큼 수입식품 취급을 늘릴 계획인데, 한국제품이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아 다양한 상품을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도 미니스톱의 구매 담당자 젱 타오(Zeng Tao)는 “그동안은 일본식품의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한국식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다양한 식품을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편의점 구매자들은 우리 업체들의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중국 편의점 시장 문을 두드리는 업체가 예상외로 적다는 것이다. 리링 상하이 세븐일레븐 구매담당자는 “농심의 신라면과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외에 다채로운 한국 식품을 취급하고 싶은데, 편의점 시장에 관심을 갖는 한국 업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국 편의점을 방문했는데 중국 편의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일회용 유자차와 전통차 제품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 업체들이 중국 편의점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젱 타오 청도 미니스톱 구매 담당자는 “사과와 배, 포도 등 파우치에 담긴 과즙음료는 지금 당장 중국 편의점에서 팔아도 될 정도로 상품성이 높은 만큼, 관련 업체들이 중국 편의점 시장 문을 더욱 적극적으로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제품 업체들도 보다 능동적으로 관련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커피가 들어간 유제품이 바나나맛 우유를 이을 차세대 히트상품으로 예상되기 때문.

왕펭 취앤스산루우 구매 담당자는 “최근 베이징 편의점에서 커피음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산 커피맛 우유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적격이다”며 “한국 커피맛 우유는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신선우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편의점 구매 바이어들은 소포장 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장 크기가 작고 1인 가구가 주 소비자인 만큼 간편하고 휴대성이 좋은 제품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기 때문. 젱 타오 청도 미니스톱 구매 담당자는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과자나 김스낵 등이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컵용기 등에 담긴다면 편의점에서도 좋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링 상하이 세븐일레븐 구매담당자는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포장 제품이 아닌 편의점에 맞는 소포장 식품이 필요하다”며 “한국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포장 견과류의 크기가 이상적이다”고 조언했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