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도마 사용·변색 고기 판매
납품공장 제조시설은 녹 뒤덮여 

대형마트의 수입산 소와 돼지고기의 위생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품안전관리업무를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일원화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완영 자유한국당(경북 칠곡·성주·고령)의원은 12일 대형마트의 위생적이지 못한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보관 상태와 가공공장의 위생 상태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완영 의원에 따르면 L마트의 경우 고기의 보관온도가 적절치 않아 드립 현상이 발생하거나 변색된 고기를 판매했고, 곰팡이가 핀 도마 등을 사용했다. 또 대형마트에 수입산 소고기 및 돼지고기를 납품하는 가공공장의 경우 제조시설이 녹과 곰팡이로 뒤덮여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가 된 업체들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획득한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이완영 의원은 정부가 인증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닌, 사전 및 사후 관리 감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선 현재 생산 단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공 및 유통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하는 이원화 체계에서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안전관리업의 일원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완영 의원은 “현재 축산물의 경우 생산 단계를 제외한 가공과 유통, 소비 단계는 식약처 소관으로 식품안전관리업무가 이원화 돼 있어 사각지대나 중복관리, 문제 발생 시 원인 규명 불분명, 책임소재 회피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농식품부가 축산물 위생안전 업무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