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사과·버섯 평가회

저장성 좋고 육질 단단 
여름양송이 ‘하이’ 호평
팽이류 ‘백승’ 버섯발생 균일


중과형 신품종 사과가 도매시장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는 명절을 제외하고 평소 과일 소비가 대과에서 중소과로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서울 가락시장의 서울청과와 동화청과에서 신품종 사과와 버섯에 대한 도매시장평가회가 각각 열렸다. 이번 평가회는 농촌진흥청 국립특작원예과학원이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했다.
 

▲ 지난 12일 서울청과에서 진행된 사과 신품종 평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신품종 사과 반응 좋아=서울청과에서는 신품종 사과 피크닉과 황옥에 대한 평가회가 진행됐다. 피크닉은 당도가 14브릭스, 산도가 0.34로 과실 크기가 230g 정도의 중과형이다. 현재 경북 예천 지역에서 5ha가 조성돼 내년부터 초도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또한 황옥은 당도 16.8브릭스, 산도 0.58로 당도와 산도가 높은 중과형 사과다. 경북 김천 지역에 8h의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중과형 사과 신품종에 대한 도매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일단 당도와 크기 등 품질 면에서 피크닉에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다만 과 크기를 너무 키울 경우 다른 품종과 변별력이 없을 수 있어 중과형 사과라는 특징을 잘 알리면 맛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 품종과 경쟁하기 보다는 출하시기를 조절해 품종 간의 경쟁이 겹치지 않도록 출하하는 것이 시장 진입에 용이할 것이라는 조언도 제시됐다.

류형선 찬솔농장 대표는 “통상 9월에 추석이 있는 경우 추석 이후부터 11월 초까지 1달 정도를 출하시기로 맞춰 출하를 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흠 서울청과 부장은 “기존의 좋은 품종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식감과 당도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품종들이 출하되지 않는 시기에 맞춰 출하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12일 오후 동화청과에서 열린 버섯 신품종 평가회에서 시장 버섯 유통 전문가들이 원예원 버섯과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품종 버섯 평가는=이날 오후엔 동화청과 회의실에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버섯과에서 개발한 신품종 버섯 하이와 백승이 가락시장 버섯 유통 종사자들에게 소개됐다.
하이는 여름양송이 품종으로 현재 대구와 충남 부여 농가에서 실증 재배를 하고 있다. 실증 재배 결과 갓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우수하며 개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두 농가 모두 계속해서 재배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일반 양송이에 비해 갓 두께는 2mm, 대 굵기는 9mm 정도 긴 반면 대 길이는 9mm 가량 짧다.

팽이류인 백승은 대조군인 외국 품종과 함께 올 6월부터 실증 재배에 들어갔다. 농가에 따르면 배양단계에서 균의 활력이 기존 품종의 균보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초발이일수도 평균 2~3일 빠르게 형성됐다. 대체적으로 외국 품종보다 짧은 억제과정을 거쳐도 버섯 발생이 고르고 균일해 수량성이 안정적이고, 웃자라는 현상도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 신품종 버섯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 간엔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민종우 동화청과 경매차장은 “하이의 경우 다른 양송이보다 저장성이 탁월한 것 같고 육질 단단한 면이나 모양도 양호하다. 선도 유지 등에서도 우수한 품종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백승은 길게 나와 일체감 있고 순도 자체도 좋은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무게와 수량이 실질적으로 농가가 재배할 때 받쳐줄 수 있느냐는 의문이 달리기도 했다. 마성훈 서울청과 경매과장은 “농가 입장에선 수량이 얼마나 나오는지, 무게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아직 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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