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단지·희귀박 터널 북적북적

▲ 가을 나들이 명소가 돼 121만 인파의 방문을 받은 ‘제11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경남 하동군 북천면의 작은 농촌마을 들판에 코스모스와 메밀꽃 단지를 조성해 시작한 꽃 축제가 121만 인파를 불러들이며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가을대표 꽃 축제가 됐다.

‘알프스 하동, 코스모스·메밀꽃으로 수놓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11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북천면 직전리 일원 40만㎡의 드넓은 꽃 단지에서 지난 8일까지 18일간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선사했다.

이번 축제를 주최·주관한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조합법인은 역대 최대인 약 121만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영농조합법인은 축제 전 계속된 가뭄과 이상기온의 악조건 속에서도 꽃 단지 조성에서부터 파종, 꽃밭 관리에 이르기까지 행정 및 지역주민들과 탄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축제기간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도록 만들었다.

꽃 단지와 희귀박 터널에는 자연 친화적인 소나무 톱밥 산책로를 만들어 꽃길을 걷는 방문객이 꽃향기와 소나무 향기에 흠뻑 빠져들게 했으며, 탐방로에 애기별꽃 생 울타리를 만들어 꽃밭 보호는 물론 꽃밭 관람을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북천역 광장에는 슈퍼호박 등 10여종 2만5000여개의 호박을 전시했다. 경남슈퍼호박 경진대회도 열고, 호박과 곤포 사일리지를 이용한 캐릭터 조형물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조롱박·젤루존·흰색십손이·도깨비방망이박·혹부리·지느러미박·뱀오이 등 수십 종의 희귀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 600m의 희귀박 터널에도 4만여명이 입장해 인기를 끌었다.

왕고들빼기 수확체험 및 시식·판매 행사장, 하동 특산물 동황토를 이용한 족욕 체험, 가수 수와진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무료 콘서트 등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실버댄스, 개막축하 공연, 인기가수 공연, 꽃밭 색소폰 연주, 국악 퓨전 콘서트, 하동여성합창단 공연, 면민 노래자랑, 전통혼례, 뮤지컬 등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졌다.

경전선 폐선구간에서 운행한 레일바이크는 매회 매진을 기록해 방문객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철길에 조성된 코스모스 주위는 추억의 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밖에 대한민국 알프스 꽃탑 전시, 메타세쿼이아 길, 파파야길, 사색꽃밭길 걷기, 토종작물 관람, 민속놀이, 동물농장 체험, 시골장터, 하동옛사진 전시 등도 인기를 끌었다.

문병현 하동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해는 꽃 작황이 양호했고, 호박축제와 레일바이크 운행으로 관람객에게 더욱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면서 “내년에도 알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하동=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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