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1개 품종 개발

▲ 로망(왼쪽), 저장성이 좋아 수출용으로 적합. 과일모양은 편원형이며 껍질은 붉은 오렌지색이다. 연수(오른쪽), 껍질째 먹는 완전단감. 과일모양은 매우 넓은 난형이고 껍질은 오렌지색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오는 2020년까지 국산품종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단감 신품종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단감재배면적의 82%가 ‘부유’ 품종인데, 편중재배로 인한 유통·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소비활성화와 농가소득 향상, 새로운 활로 개척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다. 또한 품질이 우수한 국산품종을 보급해 수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대표적 단감품종을 소개한다.

국내서 재배되는 단감 대부분
일본서 도입한 '부유·차랑'

국산품종보급률 10% 목표로
단감 신품종 보급 사업 펼쳐

편중재배 유통·수급 문제 해결
동남아 외 수출시장 다각화 기대


▲재배현황=농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단감생산액은 약2462억원 규모다. 또 국내에서 재배되는 단감은 196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부유’, ‘차랑’ 등으로 10월 하순에 수확하는 만생종 품종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2015년 기준 단감재배면적은 약1만1800ha인데 ‘부유’가 9700ha로 8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차랑’ 1200ha(9.8%), ‘서촌조생’ 400ha(3.5%), 기타 600ha(4.8%) 등이다. 국내에 단감이 도입되기 이전 감은 야산에서 자생하거나 집안의 뒤뜰에 한주씩 자라는 수준의 떫은 감이 전부였다. 그런데 일본에서 단감인 ‘부유’가 도입되면서 상업적으로 단감이 재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탈삽이나 홍시를 만들지 않고도 감을 쉽게 먹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소비가 늘고 재배면적이 확대됐고 당시에는 품종이 다양하지 않아서 ‘부유’ 품종에 편중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농진청이 단일품종 편중재배로 인한 유통과 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2007년부터 단감 품종육성과 재배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11개 품종을 개발했으며, 생과로 먹기 좋은 완전단감을 중심으로 9월 하순에서 10월 하순까지 익는 시기가 다양한 ‘조완’, ‘원미’, ‘로망’, ‘감풍’ 등의 품종보급에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국산품종보급률을 1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강삼석 농진청 배연구소장은 “감은 비타민C를 포함한 각종 무기질 함량이 높아 현대인의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국산단감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확립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육성 주요 품종=조생종 단감의 재배면적은 전체면적의 4%정도인데, 추석에 주로 유통되는 일본품종 ‘서촌조생’을 대체하기 위해 2012년 육성된 것이 9월 하순에 익는 조생종 ‘조완’ 품종이다. ‘서촌조생’은 당도 13~14.5°Bx의 불완전단감인데 반해 ‘조완’은 완전단감이며 당도가 16°Bx 이상으로 높다. 숙기는 전남 영암을 기준으로 3년 평균 9월 27일경이며, 만개기는 ‘서촌조생’보다 4일 늦다. 과일의 무게는 181g 내외의 중과종이다. 과일모양은 편원형이며, 껍질 색은 옅은 오렌지색이다. 육질은 유연하고 씹히는 맛이 있어 식미가 우수한 고품질 완전단감이란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로망’은 저장성이 좋아 수출용으로 적합하다. 감 수출은 2016년 6840톤을 정점으로 정체 내지 감소되는 상황이다. 단감수출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편중돼 있는데, 유통 중 품질저하로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미국, 유럽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출전용 품종개발이 필요하다. ‘로망’은 2008년 육성됐으며, 10월 중순에 익는 품종인데 당도가 18.6°Bx로 높다. 숙기는 영암에서 3년 평균 10월 15일경이었으며, 과일무게는 185g 내외의 중과종이다. 과일모양은 편원형이며 껍질색은 붉은 오렌지색이다.

전체 재배면적의 82%를 차지하는 ‘부유’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2016년 육성된 품종이 ‘연수’인데, 껍질째 먹는 완전단감이다. ‘연수’는 당도가 17°Bx로 ‘부유’의 14.5°Bx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고, 무엇보다 껍질이 매우 얇고 부드럽다. 숙기는 영암에서 3년 평균 10월 20일경인 중생종이며, 과일무게는 235g내외의 중과종이다. 과일모양은 매우 넓은 난형으로 껍질색은 오렌지색으로 외관이 수려하다. 또 생리장해 발생이 거의 없으며, 과즙이 풍부하고 육질이 유연하다. 다만 껍질이 얇아 직사광선을 심하게 받으면 껍질에 흑변이 발생한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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