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수확 적합 품종 개발

인력에 의존하던 팥 수확작업의 기계화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재배면적 확대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산 팥 자급률 향상이 기대된다. 기계수확 맞춤품종을 팥 콤바인으로 수확할 경우 인력에 의한 수확과 비교해 노동력의 92.7%를 줄이고, 소득지수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 따르면 현재 기계를 이용해 팥을 재배하는 농가는 6.7%에 불과하며, 대다수 농가가 과도한 노동시간과 비용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팥 기계화재배에 적합한 품종과 기계수확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기계수확에 적합하도록 육성된 팥은 ‘홍언’, ‘아라리’ 품종이다. 이들 품종은 분지수가 적어 쓰러짐에 강하고 직립형이다. 그렇지만 기계수확을 감안해서 이들 품종을 재배할 때는 넓은 이랑 줄뿌림을 하는 것이 좋은데, 낮은 위치에서도 예취가 가능토록하기 위해서다. 또 건조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예취부에서 손실이 늘어나고 알곡 쪼개짐에 의한 손상립이 발생하기 때문에 완숙기 후 2주일 이내, 종실수분이 16~18%가 되는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보통형 콤바인(예취된 작물 전체를 탈곡장치에 넣어 탈곡하는 콤바인)으로 수확할 경우 손실률과 손상립을 줄이기 위한 조작이 필요하다. 즉, 콤바인의 리일(작물을 탈곡부로 이송하는 갈퀴 모양의 장치) 갈퀴 방향은 뒤쪽에 두고 속도는 18rpm/분, 탈곡급동 회전속도는 약300rpm/분, 흔들체는 ‘최대’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송풍세기는 ‘중간’으로 조정하고 1초당 0.6~0.9m의 작업속도를 유지하라는 주문이다.

팥을 인력으로 수확할 경우 10a당 11.78시간이 투입되는 반면 콤바인으로 수확할 경우 0.86시간이면 된다. 또한 노력비는 인력수확 시 10a기준 27만9000원이 들어가는 반면 콤바인 수확은 2만8000원으로 경제적이다. 아울러 인력수확의 소득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콤바인 수확의 소득지수는 165로 소득지수가 65% 높아진다는 것이 농진청의 분석이다.

정기열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 연구관은 “팥 수확작업의 기계화를 통한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국산 팥의 자급률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