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일교차·청정 자연환경
화천서 재배해 품질 뛰어나
다양한 가공품 개발 소득 높여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수퍼푸드, 블루베리. 안토시아닌이 풍부해서 항산화 능력이 좋고 눈에 좋다는 점은 상식이 될 만큼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블루베리가 재배된다. 그중 강원도 화천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높은 일교차와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그 품질이 더욱 뛰어나다. 화천의 블루베리 농장 중 ‘Eye Blue’(아이블루)라는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채향원(대표 김응수)은 대한민국의 대표 블루베리 생산농가다.

약 25년 전 대학 교수 재직 시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응수 대표는 우연히 처음 맛본 블루베리의 맛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머릿속에서 블루베리의 달콤함을 잊을 수 없었던 그는 러시아 연구원들을 통해 블루베리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었다. 러시아의 블루베리 전문가들로부터 블루베리 재배에 대해 공부한 그는 2005년 채향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재배에 돌입했다.

서울과 화천을 오가며 9917㎡ 크기의 농장에서 블루베리를 키우고 있는 김응수 대표는 “그동안 낚시를 다니며 찾은 화천이 큰 일교차, 맑고 깨끗한 물, 적절한 습도 등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필수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러시아 전문가들도 화천의 기후가 블루베리 재배의 최적지라고 인정했다”며 “당시 난 농사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블루베리 전문가들이 알려준 대로 키웠더니 좋은 품질의 블루베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블루베리 생과 생산에만 그치지 않았다. 블루베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블루베리의 가공제품 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처음 생산된 가공품은 블루베리 와인이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마케팅을 가르쳤다보니 블루베리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독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인 생산농장을 찾아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우리 농장의 현실에 맞게 적용해 와인과 주스, 소금 등 다양한 블루베리 가공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블루베리 와인은 생산시점에서 3년 전후 된 것이 가장 맛이 좋다”며 “약 3년 숙성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베리 와인에 이어 블루베리 주스, 블루베리 잼, 블루베리 쿠키, 블루베리 소금 등도 생산에 성공했다. 주스는 블루베리 함유량이 100%, 잼은 9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잼의 경우 보통 과일 함유량이 30~40% 불과하지만 우린 90%까지 높였고 주스는 100% 블루베리 착즙주스”라며 “‘100% 자연발효 블루베리 식초음료’ 제품은 음료 1과 물 3~4의 비율로 넣어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채향원의 이 같은 노력은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00% 자연발효 블루베리 식초음료가 지난해 홍콩과 베트남에 첫 수출된데 이어 중국에도 샘플 수출이 이뤄졌다. 채향원의 블루베리를 본 일본 바이어들도 구매를 희망했다. 이 농장에서는 각종 체험행사도 가능하다. 블루베리 따기는 물론 잼 쿠키, 붕어빵 등의 디저트와 천연식초·와인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체험이 가능하다. “내년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단순히 돈을 벌 목적으로 품질이 낮은 제품을 생산하고 싶지 않다”며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중국 고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수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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