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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물 도매시장 경유율 아직 높지만···"가격변동 완화·품질 균일화 시급"
   

농경연 유통정책 개선 연구

산지 유통조직들 선호로
2015년 경유율 53.7% 기록
신속한 대금결제 등 장점

대형 유통업체 구매 경로
벤더·산지 직구입 선호
도매시장 이용은 4.8% 뿐

거래제도 관련 논쟁 지양하고
경매 개선 등 활성화 논의해야


국내 농산물의 도매시장 농산물 경유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해 도매시장 거래제도와 관련된 논쟁을 최소화하고 소비지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현안과 분석을 통해 ‘청과물 도매시장의 경유율 산정과 정책적 시사점’을 내 놓았다. 이번 자료는 농산물 유통체계의 국제 비교 분석과 유통정책 개선방향의 중간 연구결과가 바탕이 된 것이다.

▲국내 도매시장의 위치는=국내 청과물 유통은 도매시장 중심에서 최근 소비지 유통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매시장 기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다. 실제로 도매시장을 통해 청과물 유통이 성장한 경험을 갖고 있는 미국, 프랑스, 일본의 경우 도매시장의 청과물 경유율은 미국 20~30%, 프랑스 35%, 일본 60% 수준으로 도매시장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청과물 유통은 도매시장 유통 비중이 60~70%로 파악되고 있지만 조사 품목이나 방식, 시기 등에 대한 한계로 다소 과다하게 산정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 농경연의 설명이다. 이에 농경연은 청과물의 도매시장 경유율을 산정한 결과 2015년 기준 약 53.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35.6% 수준의 경유율이 등락을 반복하다가 최근 상승 추세로 전환한 것이다.

청과물 유통경로가 다양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로는 여전히 다수의 산지 유통조직들이 도매시장 출하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지 유통조직 168개소를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도매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신속·정확한 대금결제, 많은 거래물량, 안정적인 판로확보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변동과 낮은 수취가격은 도매시장 출하의 단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들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이나 행사기간에 집중된 물량발주 등 부정적 요인도 도매시장 경유율 유지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에 주력해야=이처럼 국내 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농경연이 대형 유통업체의 농산물 주요 구매처를 조사한 결과 벤더와 산지 직구입은 늘고 있지만 도매시장 구매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농산물 구매경로별 비중은 벤더가 57.7%로 가장 높았고 산지 직구입이 23%, 농협유통센터가 14.6%였으며 도매시장이 4.8%로 가장 낮았다. 특히 최근 5년 내외의 기간 동안 대형 유통업체의 도매시장 농산물 구매 비중은 감소가 73%인 반면 증가는 7.9%에 그쳤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도매시장에서 구매 만족도는 가격정보 제공의 신속성과 품목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높지만 품질 경쟁력이나 거래 신뢰도에서는 낮게 조사됐다. 결국 도매시장의 농산물 구매 관련 가장 큰 문제는 품질 균일화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의 면밀한 실태 파악과 분석을 통해 도매시장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매시장 관련 주체들의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 의지가 없다면 도매시장 경유율은 향후 하락할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거래제도와 관련한 소모적 논쟁을 최소화하고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행 반입량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크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경매제도의 개선을 위해 도매법인들이 산지와 계약재배 형태의 거래방식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도매시장 경유율의 정확한 산정을 통해 도매시장의 역할 및 기능을 점검할 수 있도록 농산물 생산 및 유통 관련 통계에 대한 통합관리의 필요성도 요구되고 있다.

최병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도매시장과 관련된 주요 내용들이 거래제도와 관련된 논쟁이다 보니 산지와 소비지를 비롯해 유통환경 변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도매시장의 거래제도 논쟁을 지양하고 오롯이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지한 고민과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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