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10월 과채관측
 토마토 출하량 전년비 8%↑
 백다다기 오이도 5% 늘 듯
"저품질 물량의 출하 자제를"


일조량과 출하면적 증가로 추석 이후 주요 과채류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이에 품목별 고품위 위주의 출하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10월 과채관측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일반토마토의 10월 출하량은 전년 10월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출하기 가격이 높아 8월 정식면적이 늘어 10월 일반토마토 출하면적이 전년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수 역시 주산지인 전북 장수 지역의 일조량 증가로 전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보여 10월 일반토마토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여기에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패턴을 고려할 경우 10월 일반토마토 도매가격(10kg 상품)은 평년의 2만6400원, 지난해의 3만3200원보다 낮은 2만1000~2만3000원의 약세가 예고되고 있다. 대추형 방울토마토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 3kg 상품 기준 1만2000~1만4000원의 시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만9600원, 평년 1만4300원보다 낮은 시세 전망이다.

백다다기 오이의 10월 출하량도 전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출하면적과 단수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 이에 백다다기 오이의 이달 도매가격은 100개 상품에 2만5000~3만원의 시세로 평년과는 비슷하고, 지난해 3만9400원보다는 낮은 시세가 예측됐다. 전년보다 출하량이 6% 많을 것으로 전망된 취청오이는 이보다 더 시세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고됐다.

애호박 역시 10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달 애호박 출하면적이 8%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단수 역시 생육에 충분한 일조량 속에 전년 대비 2%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이에 10월 애호박 도매가격은 20개 상품 기준 8000원에서 1만20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호박은 지난해 10월 2만100원, 평년 10월엔 1만2200원의 시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출하기 약세를 보였던 풋고추의 경우 타 과채류와는 다른 관측 동향이 나왔다. 10월 일반풋고추의 출하량은 전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격 약세로 인한 작목 전환으로 출하면적이 전년 대비 4% 감소하고 병충해로 인해 단수 역시 2%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10월 일반풋고추 도매가격은 10kg 상자에 3만9000원 내외로 지난해(3만7700원)와 평년(3만30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청양계풋고추의 도매가격도 10kg 상품에 3만7000원 내외로 전년(3만6600원)과는 비슷하나 평년(3만2400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고됐다.

농경연 관측본부 관계자는 “일조량과 출하 면적 증가로 풋고추를 제외한 대다수 과채 품목의 10월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석 이후 수요 감소도 더해져 10월 중순까지 오이와 애호박 가격은 폭락이 우려된다”며 “저품질 물량의 출하 자제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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