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축산 심포지엄

▲ 농림축산식품부와 친환경축산협회는 최근 ‘친환경축산물 유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2017 친환경축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증제 개선 통한 신뢰 회복
정부 교육 강화 등 의견 제시
"친환경인증 관리 지원 늘려야"


살충제 검출 계란 논란으로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친환경축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종 구매자인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친환경축산물 인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사)친환경축산협회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친환경축산물 유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2017 친환경축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여한 생산·소비·유통분야 전문가들은 살충제 검출 계란 논란을 의식한 듯 친환경축산물의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무엇보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친환경축산물 인증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정종대 농협 축산유통부장은 “축산물 생산과정, 가축 사육방식 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친환경축산물 인증 기준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허혜연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식품연구소 국장은 “여러 소비자단체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데 정부가 이런 전문가들을 활용해 정부·소비자·인증기관이 함께 친환경 인증 제도개선에 참여한다면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사후관리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제도를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축산물과 관련한 생산자·소비자 교육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홍성학 계림농장 대표는 “그동안 농가를 대상으로 문제가 된 와구모 약제에 대한 교육이 없었다”며 “농가들은 약제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만큼 농가들이 잘못된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철저하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한 “정부가 축산물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제제를 연구·개발해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보급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친환경축산물 생산 농가 및 업체 관계자들은 계란의 살충제 검출로 인해 전체 축산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너무 과장돼 있다며 이에 대한 오해를 푸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이들은 축산물인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인섭 참프레 품질경영실 이사는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는 전체의 4%에 불과하다”며 “대다수 농가들은 농장을 꼼꼼하게 관리하는데도 전체가 문제인 것처럼 알려져 선량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이사는 그러나 “참프레와 같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는 자체적으로 방역·위생 등 친환경인증 관리를 위한 별도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나 일반 농가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는데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며 “정부가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지원을 강화하면 축산물 안전성 등 농장 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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