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2016년산 주요 56작목에 대한 농산물 소득조사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10a(1000㎡) 기준 소득은 노지작목 중에서는 부추가 389만2300원, 시설은 오이 촉성재배가 153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농산물 소득조사 자료는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이나 농가컨설팅, 농업정책의사결정 및 영농손실보상 등의 근거로 사용된다. 그런데, 같은 작물이라도 소득상위 20%농가와 하위 20%농가 간에는 적게는 3.9배에서 많게는 41.2배까지 단위면적당 소득격차가 컸다. 농산물 소득조사 분석결과를 간추렸다.

10a당 시설촉성오이 1536만원, 노지채소는 부추 389만원 최고 
같은 작물이라도 상-하위 농가간 소득격차 ‘최대 41.2배’까지


▲주요농산물 소득=10a를 기준으로 1년에 1기작을 하는 곳을 비교했을 때 식량작물의 소득(총수입-경영비)은 고구마가 177만4114원으로 가장 높았다. 소득상위품목은 노지풋옥수수 118만2115원, 봄감자 93만6346원, 가을감자 76만3394원, 겉보리 27만9956원 순이었다. 그러나 고구마는 경영비가 136만3829원으로 가장 높았기 때문에 소득을 총수입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한 소득률은 56.5%였다. 식량작물 중 소득률은 노지풋옥수수가 69%로 가장 높았다.

노지채소 중에는 노지부추가 389만2318원으로 소득이 가장 많았고, 쪽파 375만6859원, 대파 257만9767원, 당근 259만1979원, 노지수박 220만2771원 순이었다. 소득률 높은 순위는 노지부추 72.8%, 가을배추(소득 222만8613원) 71.4%, 쪽파 68.9%, 가을무(소득 212만7222원) 68%순이었다. 노지채소 중 생강(소득 115만6187원)은 소득률이 37.4%에 불과했는데, 10a기준 수입이 309만5257원이지만 경영비가 193만9070원으로 높았다.

시설채소의 경우 촉성재배 오이가 1535만9993원으로 소득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토마토(촉성) 1303만1689원, 파프리카 1286만4518원, 딸기(반촉성) 1198만6147원이었다. 소득률은 시설참외(소득 614만4442원)가 63%로 가장 높았고, 딸기(반촉성) 56.2%, 반촉성 오이(소득 735만633원) 54.6%순이었다. 파프리카는 10a당 총수입이 3657만9741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경영비가 2371만5223원으로 높아 소득률은 35.2%에 불과했다.

과수는 10a기준 연간소득으로 계산했는데, 시설감귤이 1519만6228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시설포도 468만6747원, 참다래 353만9876원, 노지포도 330만7546원, 복숭아 312만7372원 순이었다. 재배면적이 넓은 사과는 311만8451원, 배는 284만2699원에 불과했다. 소득률은 노지감귤(소득 280만5165원)이 72.8%로 가장 높았다. 화훼 및 특용작물의 경우 느타리버섯(330㎡)이 1330만5065원으로 소득이 높았고, 인삼(4년근)이 966만913원, 시설장미 963만4555원, 시설국화 723만9366원 순으로 조사됐다.

▲소득증감 이유는=시설작목의 경우 오이 촉성재배가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소득이 가장 높았다. 반면 파프리카는 2014년에는 소득이 1588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2015년에는 1413만9000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고, 2016년에는 시설감귤, 토마토 촉성재배에 이은 4위였다. 또 노지작목의 경우 부추가 소득이 가장 높았는데, 2015년의 경우 248만3000원으로 9위였다. 2016년 소득 2위인 쪽파는 2015년 소득이 245만1000원으로 노지작목 소득순위 10위에서 크게 올랐다. 반면 노지포도는 2015년 359만원으로 노지작목 중 소득이 가장 높았으나 2016년에는 4위로 떨어졌고, 사과는 2015년 358만4000원으로 2위였으나 올해는 6위로 떨어졌다.

전년대비 소득이 가장 증가한 작목은 당근으로 2015년 121만4000원에서 2016년 259만2000원으로 113.5%가 늘었다. 이유는 당근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주산지인 제주도가 태풍피해를 입어 11~12월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1~2015년을 기준한 평년소득 248만1000원에 비해서는 4.5%증가한 것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가을무의 소득이 2015년 107만1000원과 비교해 98.6%가 늘었고, 노지감귤도 2015년 소득 162만1000원보다 73.1%가 늘었다. 반면 생강은 2016년 소득이 115만6000원으로 2015년 330만1000원과 비교해 65%나 줄었고, 평년소득(2011~2015년) 286만5000원과 비교해도 59.6%가 줄었다. 이는 2014년 생강소득이 급증하면서 2015년과 2016년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탓이란 분석이다.

소득이 상위 20%인 농가와 하위 20%인 농가의 소득을 비교했을 때는 적게는 3.9배(반촉성 수박)에서 많게는 41.2배(봄 감자)까지 차이가 컸다. 소득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소득상위농가들이 시설 및 재배기술, 비료 및 자재 등 관리노력을 투입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높고, 직거래나 농협 중심의 출하를 통해 농가수취가격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봄 감자는 상위 20%농가의 소득이 234만8719원, 전체평균소득은 93만6346원, 하위 20%농가의 소득 5만6968원으로 상위농가와 평균농가의 소득격차가 2.5배였다. 또한 상위와 하위농가의 소득격차는 41.2배나 됐다. 가을감자의 상·하위농가 간 소득격차도 37.6배로 매우 컸다. 생강의 경우 상위 20%는 548만7052원의 소득을 올린 반면 하위 20%는 80만4745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설채소 역시 상·하위농가 간 소득격차가 컸다. 시설고추의 경우 상·하위농가 간 소득격차가 28.8배였는데, 상위 20%농가의 소득이 2178만9161원인 반면 하위 20%농가의 소득은 75만7435원에 불과했다. 과수의 경우 상·하위농가 간 소득격차가 사과 10.4배, 배는 5.9배, 복숭아 5.7배 등이었으며, 시설포도는 상위 20%농가가 923만1906원인 반면 하위 20%농가는 70만8469원으로 13배가 차이가 났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