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가격표시제 시행과 안심화분 스티커 제작, 분화류 라벨링 부착 사업 등 화훼 소매유통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중·단기 과제로 요구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화훼공판장을 운영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화훼사업센터는 최근 화훼 유통종사자들의 제언을 중심으로 ‘화훼 소매유통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10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화훼 소매유통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10대 추진과제
온라인 꽃배달·중저가 판매업체 지원 확대 등 모색을


▲단기과제=우선 ‘화훼 가격표시제 시행’과 ‘가격표시제 시행 점포 홈페이지 및 SNS 공지’가 단기과제로 제시됐다. 다수의 소매점포에서 가격표시를 하지 않고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 미비로 소비자의 불신이 팽배해 화훼산업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화훼 가격표시제를 시행하고 이를 공판장 홈페이지와 SNS 등에 게시해 문제를 해결하고 가격표시제를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재사용 및 저가 화환을 근절키 위한 신화환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 ‘신화환 사용 모범 사업장 지정·운영’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aT화훼공판장 인근 호텔을 신화환 사용 모범 사업장으로 지정해 예식장 및 화환업체 주문 시 혼주와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신화환 사용 협조요청을 하자는 취지다. 또 꽃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꽃문화 체험관 및 게릴라 꽃꽂이 교실 운영’도 단기 과제로 제안됐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국내 화훼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과제에선 ‘안심화분 스티커 제작·배포’가 주목을 끌었다. 5만원 이하 저가 화분에 안심화분 스티커를 부착해 5만원 이하 화분은 받아도 된다는 인식 전파로 분화류 소비확산을 유도하자는 것이 이 사업의 주요 제안 이유다. 안심화분 사업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기과제=중기과제의 첫 번째 사업 제안은 ‘온라인 꽃 배달 및 중·저가 꽃 판매업체 지원 확대’였다. 선진국 소비 형태인 나 자신을 위한 꽃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중·저가 꽃 판매업체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이들 업체가 공영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소비자는 구매한 꽃에 대한 관리방법 등의 지식 부족, 농가는 라벨 제작 비용 및 출하 시 인건비 상승으로 라벨작업을 기피한다는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한 ‘분화류 라벨링 부착 시범사업 실시’ 제안도 눈여겨볼 사업이다. 이외에도 ‘통신 판매 시 저품질 배송 개선’ 사업과 ‘가격표시제 모바일 웹개발 보급’ 등의 사업도 중기과제로 제시됐다.

끝으로 화훼산업의 발전을 위해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제안하고 있는 절화습식유통 사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절화습식유통 사업 소매유통 확대 유도’를 위해 습식유통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습식 출하 물량에 대한 비용 증가분이 경매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소매점포엔 습식용기 지원을 통한 습식물량 소비 확대도 유도할 계획이다.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은 “기존의 거래관행을 개선해 침체되고 있는 화훼 소비를 확산시키고 궁극적으론 꽃 소비 생활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추진과제를 검토했다”며 “당장 적합한 사업부터 추려 사업을 진행하고, 중기과제 역시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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