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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영양학적 가치, 마케팅에 활용하자위태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요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농산물은 수요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외를 불문하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자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의 노력은 대부분 외관이나 맛을 중심소재로 하거나,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마케팅전략이 대부분이다.

인간의 건강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환경적 요인은 개개인의 생활양식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매일 매일 섭취하는 먹거리는 매우 중요하다. 농산물 등 먹거리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소득이 높은 소비자 일수록 '몸에 좋은' 먹거리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소비트렌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는 음식의 칼로리와 비타민, 철분 등 막연한 영양소에만 관심이 쏠려, 각각의 농산물이 가지는 정확한 기능성까지는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이고, 표출되지 않는 잠재적인 수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산물이 가진 가치기준 자체를 높여 소비자의 잠재적인 수요를 발굴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소비자 잠재적 수요 발굴이 관건

이웃나라인 일본의 ‘일본식품표준성분표’를 보면 매년 채소의 영양소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제철채소의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즉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채소가 연중생산체계를 취하면서, 소위 제철채소가 사라져 버렸고, 저장기술의 발달로 수확 이후 상당시간이 경과된 채소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령 시금치는 제철인 겨울에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연중 시금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시금치의 항산화력을 측정하면 제철인 겨울철에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여름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또한 수확후 바로 소비하는 것보다 일정기간 저장을 거친 채소가 영양소가 낮아진다고 한다. 제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의 섭리에 놀랄 뿐이다. 문제는 이러한 수확시기, 저장기간의 차이가 영양학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의 분석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여 농산물이 가지는 영양소와 건강과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건강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를 가진 수요층을 공략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영양학적 가치, 과학적 근거 필요

채소는 동일한 밭에서 수확한 것이라도 항산화력, 면역력, 해독력이 다르다고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식자재유통 전문기업인 텔리카푸드는 지금까지의 채소에 대해 외관과 맛을 중심으로 가격을 결정하던 방식과 달리, 항산화력, 면역력, 해독력 등과 같은 영양학적 요인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델리카푸드는 채소가 가지는 영양소의 성분과 그 함유량의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그러한 영양소를 섭취한 이후에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여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식농공연계(醫食農工連계)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델리카푸드가 운영하는 직매장에서 채소가 가지는 기능성의 차이를 점수화하여 점수대별로 판매가격을 달리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판매와는 반대로 점수가 가장 높은 가장 비싼 농산물부터 먼저 팔려나갔다고 한다. 영양학적 가치의 차이에 대해 소비자가 지불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델리카푸드가 운영하는 소매점에서는 채소를 「항산화계 채소」「면역계 채소」「해독계 채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이들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한 요리도 소비자에게 제안한다. 가령 카레에는 항산화계 채소인 당근과 면역계 채소인 감자, 그리고 해독계 채소인 양파를 사용한다. 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활용한 마케팅에는 먹거리 하나하나에 과학적 근거를 부여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심지어는 소비자의 혈액검사를 통해 개별 소비자에게 맞는 먹거리를 처방해주는 서비스까지 시행하고 있다.

신토불이 효과도 과학적 입증을

신토불이운동은 그 토양에서 자란 채소에는 그 토양에서 생활하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 등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재배지와 영양학적 가치와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활동이야 말로 신토불이의 실천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토불이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면, 확대되는 자유무역체제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또한 농식품을 외관이나 맛만이 아닌 영양학적 가치로 판단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의약품에 버금갈 정도의 가치 있는 먹거리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델리카푸드(주)가 농식품의 영양학적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고품질 농산물은 단순히 맛좋고 고급스러운 것이 아닌, 건강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농산물에 부여하는 새로운 가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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