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하이면 영농형 태양광발전단지 벼 추수

▲ 한국남동발전이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서 진행한 영농형 태양광발전 추수행사.

논에 태양광발전 모듈을 설치해 벼농사와 태양광발전을 병행하는 시대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국내 최초의 계통연계 영농형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 지난 9월 21일 성공적인 작물수확을 자축하는 벼 추수행사를 개최했다.

이 영농형 태양광발전단지에서는 지난 6월부터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모듈 하부 농지에서 경작한 쌀과 미설치 비교부지에서 자란 벼의 생육상태를 비교한 후 이날 추수를 진행했다.

한국남동발전은 국립 경상대학교 농업식물과학과와 함께 영농형 태양광발전 하부 농지에서의 벼 생육상태를 연구해왔다.

추수를 앞둔 9월 15일까지의 연구 결과, 태양광발전모듈 하부의 벼와 미설치 농지 벼의 생육상태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양측 농지에서 자란 벼의 이삭 수는 같았고, 벼의 전체 길이 역시 평균 110cm로 동일했다.

또한 모듈 설치 농지의 재배면적은 비교부지대비 85.9%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면적을 감안하면, 재배면적에서도 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정성 경상대학교 농업식물과학과 교수는 “시일을 두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현재까지 벼의 생육 상태를 보면 분얼수(이삭수) 및 수장(이삭의 길이)은 비교부지와 차이가 없다”면서 “각 이삭 당 낟알의 수도 같아 수확량에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함께 작물에 대한 생육 조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최적의 생장환경을 농민에게 제공하고, 생산된 벼의 품질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지자체, 경상대학교,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밭농사를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다양한 작물에 최적화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개발, 향후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면서 “공공기관, 지자체, 지역대학 등 산학연 협업의 열린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모델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고성=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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