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농가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9월 19일 발표한 2016년 농산물 소득조사에 따르면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던 파프리카의 소득이 10a(1000㎡) 기준 1286만5000원이었다. 2015년 1413만9000원과 비교해 9%, 평년소득(2011~2015년) 1483만6000원에 비해 13.3%가 떨어진 것인데 재배면적 증가와 수출단가 하락 등이 이유다. 신동창 화신농건(주) 대표를 만나 불황극복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기술’로 현장농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온실인상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기존 유리온실 측고 2m 높이고
내부 리모델링…재배환경 개선
여름철 온도 1~5℃ 상승 억제
80% 전후 적정습도 유지 효과

자원 재활용·공사비용 절감
건설폐기물 발생 저하 등 장점

온실전용 인상장치로 일률 인상
시뮬레이션작업 통해 구조 보강
시공 매뉴얼 정립으로 신뢰 확보



- 온실인상기술이란?
“지역의 설계기준을 고려한 구조계산을 적용해 안전하게 온실을 인상하고, 온실 내부 체적증대를 통해 광, 온도, 습도 등의 안정된 생산 환경을 제공하는 온실전용 인상시스템이다. 온실인상으로 온실내부의 체적을 증대시켜서 여름철에는 1~5℃정도의 온도상승을 억제하고, 80% 전후의 습도를 유지해준다. 이를 통해 작물의 생산성을 32~70% 증가시키고 품질을 향상시켜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더구나 온실인상기술은 신축기술이 아닌 기존의 노후화된 비닐 및 유리온실의 측고를 2m가량 높이고, 온실내부의 리모델링을 통해 재배환경과 내재해성을 개선하며,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저비용 고효율 기술’이다.”

- 현장에서 바라본 국내 시설원예산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내 시설원예작물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낮은 요인 중 하나는 시설의 노후화다. 사용연수가 15년이 넘은 온실비중이 80%이상이고, 20년 넘는 시설도 48%에 달한다. 대부분의 온실이 측고가 낮은 1-2W형 비닐온실과 유리온실이기 때문에 보온커튼에 작물이 걸리고, 보광등 설치 시 광원과 식물체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장기재배하기에는 측고가 2.5~3m로 낮아서 유인작업에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고, 유인작업에 따른 작물 스트레스로 수량이 15~20%가 감소한다. 또한 유럽과 비교해 엽면적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수량과 품질이 저하되고, 장기재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적용하는 것도 어렵다. 따라서 시설원예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저 측고 온실의 개보수가 시급하다. 아울러 리모델링 과정에 온실인상기술을 보급할 경우 작물의 생육공간 확보를 통한 환경개선과 수량증대로 시설원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 온실인상기술이 시설원예 생산성 향상 및 환경개선 측면에서 효율적인 이유는?
“확실하게 생산량이 증가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2014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간 파프리카 생산량이 51.6㎏에서 68.7㎏으로 33%가 증가했고, 우리가 온실인상을 한 경남 마산의 남산농원은 평년기준 한 작기에 45~55㎏/평(3.3㎡)의 파프리카를 땄는데, 이번 작기에는 87㎏을 땄다. 60%가 넘는 생산성 증대를 보였는데, 4m30㎝인 측고를 1.5m 인상한 결과다. 또한 습도의 경우 측고가 4m인 온실에서는 60~70%로 변동 폭이 커서 재배환경의 변화가 심한 반면 측고 6m인 온실에서는 80%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환경개선에도 효율적이다. 뿐만 아니라 온실인상은 리모델링 공사이기 때문에 자원의 재활용, 건설폐기물 발생 저하, 공사비용 절감 등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측면의 이점도 있다.”

- 국내외 기술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국내 기술은 거의 전무하다. 여러 업체가 비닐온실을 대상으로 이론적 체계 없이 수동자키(장치)를 이용해 임의로 1회 30∼50㎝로 인상하는데, 공사도중 안정장치 미비로 구조물의 무게 쏠림 또는 건축물 물받이 파손 등 온실손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인상완료 후 내재해형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재해발생 시 농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다르게 우리는 구조계산을 통한 지역별 풍하중을 고려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온실전용 인상장치를 적용해 1회 5㎝로 일률적으로 인상한다. 또한 인상 전, 인상 중, 인상 후 전도방지장치를 설치해 구조물의 무게 쏠림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건축물의 파손을 최소화하고자 인상 전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인상 후 내재해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구조보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유리온실의 경우에는 네덜란드 업체에 의존해 온실인상이 진행돼왔으나 화신농건(주)의 기술을 적용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와 비용절감, 사후관리,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네덜란드 기술은 건축물용 인상장치이라서 장치 1개당 무게가 약60㎏에 달하는 등 작업효율성이 떨어진다. 또 관련 특허 및 기술수준도 불명확하다. 반면 우리기술은 온실전용 장치로서 장치 1개당 무게를 약42㎏으로 경량화해 작업이 효율적이다. 또한 화신농건(주)는 온실기둥승강방법, 온실안전지지방법, 온실기둥상승장치, 온실안전인상시스템 등 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온실용 공압식 인상장치를 이용한 측고 인상기술’로 신기술(NET)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시공 매뉴얼 정립 등으로 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 ‘저비용 고효율’인 온실인상기술 적용 시 지원내용은?
“상황과 여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화신농건(주)가 정해놓은 온실인상 적용단가는 3000㎡이상을 기준으로 비닐온실은 8300원/㎡, 유리온실 2만1300원/㎡ 가량이다. 철거나 구조보강 등 온실인상기술 이외의 견적은 별도로 낸다. 시설원예농산물 가격이 하락해 농가경영에 애로사항이 많은데 불황극복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 또한 온실을 인상하는데 있어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시설현대화사업 중 온실·공정육묘장 시설현대화(스마트팜 기반시설 구축)사업에 ‘측고인상’이 포함돼 있다. 기존온실의 측고인상에 필요한 자재 및 설비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국고 50%(보조 20%, 융자 30%), 지방비 30%, 자부담 20% 조건이다. 융자금리는 고정 2.0%로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이 조건이다. 사업비 상한액은 7억원/ha인데 반드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의 품질보증 제품이라야 한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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