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소비자 조사결과  선호 과일 1순위 사과, 배 뒤이어
명절음식 구입 추석 2~4일 전, 예상지출은 30만원대 가장 많아


올해 추석에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약 80%로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선물용으로는 과일의 구입 의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소비자 가구 패널 599명을 대상으로 9월 1~2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 추석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79.9%로 지난해 대비 5.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선물 예상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저렴한 선물을 하겠다는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추석 선물용 구입 의향이 있는 품목으로는 과일이 31.9%로 가장 높았으며 가공식품이 16.2%, 건강식품과 생필품이 11.6%, 축산물 11.1%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용 과일로 선호하는 품목은 단연 사과와 배였다. 사과는 과일 구입 소비자들 가운데 35%가 선호했으며, 배가 23.5%, 사과와 배 혼합이 23.3%, 포도와 복숭아를 구입하겠다는 의향도 각각 9.4%, 4.3%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수입 과일인 바나나, 멜론, 파인애플, 망고 등을 구입할 소비자는 4.3%로 나타났다. 특히 차례상에 수입 과일을 올린다는 소비자는 20%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명절 차례의 절차도 간소해지는 추세다.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소비자는 71.2%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예법에 따라 차례상을 차리는 소비자 비중은 35.1%로 전년 대비 12.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간편하게 구색만 맞추거나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중심으로 차례상을 차린다는 소비자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추석 명절 음식을 주로 구입하는 시기는 추석 2~4일 전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52.6%가 추석 2~4일 전 음식을 준비한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5~7일 전(25.2%), 추석 1일 전(12%)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음식 구입 예상 지출은 30만원대가 37.2%로 가장 많았고, 소비자의 67.9%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출 비용을 계획하고 있었다. 예상 지출 비용을 줄이겠다는 소비자 비중은 17.5%로 늘리겠다는 비중 14.6% 보다 많았다. 이는 소득이 감소하고 음식량이나 종류를 줄일 계획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음식 구매처는 부류별로 차이를 보였다. 곡물류나 육류, 가공식품의 구입 의향 장소는 대형마트가 최대 68.8%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과 채소류의 구입 의향 장소는 재래시장 및 도매시장 비중이 최대 53%로 조사됐다.

추석 시기에 햅쌀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차례상 준비 및 가정 내 소비를 위해 햅쌀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 비중은 68.5%로 작년 추석 시기 햅쌀 구입 의향인 59.8%보다 높게 조사됐다. 추석에 송편을 직접 만들겠다는 소비자 가운데 구입한 햅쌀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는 72.3%에 달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추석 명절 국내산 농축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우리 농축산물 할인행사, 직거래장터 및 특판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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