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한우협회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7차례에 걸쳐 농협중앙회장 이중 급여 지급 폐지 등 농협의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농협 적폐 청산을 위한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농협의 적폐 청산을 의미하는 한우 농가 퍼포먼스 모습.

한우협 '릴레이 상경 농민대회'
"농협 사업 전반에 농가 참여를"


“농협 적폐 청산 없이는 농민·농업 살길 없다!”

전국한우협회가 지난 12일부터 전국 한우농가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방식의 ‘농협 적폐 청산을 위한 농민대회’를 개최하며 농협중앙회의 품목별 연합회 재편, 농민·농업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지난 8월말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중앙회에 △품목별 연합회 재편 △농민·농업을 위한 시스템 구축 △협동조합의 운동체 기능 회복 △중앙회장 이중급여 및 이사수당 폐지 △사료값 인하 및 원가 공개 △도축장 출하예약제 개선 및 공정화 △공판장 가격 안정 기능 우선 운영 △정액 공급 투명화 △생축장 및 위탁 사육 금지 △부산물 공개입찰제 전면 도입 △공판장 수수료 하향 △하나로마트 수입산 판매 중지 △중앙회장 선출 방식 개편 등 19개 요구사항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며 전국 한우 농가 상경집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에도 농협중앙회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한우협회는 예고한대로 12일 한우협회 전북도지회부터 20일 경남·울산시 지회 집회까지 총 7차례의 릴레이 상경집회에 돌입했다. 한우협회 회원들은 이번 농민대회를 통해 그동안 현장에서 목격했던 농협 적폐에 대한 비판과 함께 농협 적폐 청산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농협은 농협중앙회장에게 7억 원대의 연봉을 이중 지급하는 등 고임금의 조직 유지에만 급급해 정작 농민들의 소득 및 경쟁력 강화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며 “농협의 적폐를 청산해야만 우리 농민과 농업을 살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우협회 각 도지회장들은 “농협을 농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농협 사업 전반에 걸쳐 농가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농민대회를 계기로 전국 250만 농민 모두가 농협 적폐 청산에 한 목소리를 내자”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결의문을 통해 △민간 구성 적폐 청산 위원회 발족 △사료값·농자재가격·공판 수수료 인하 등 농가 부담 완화 조치 우선 실시 △농민 참여경영 등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한우협회 회원들은 농협중앙회 본사 앞 집회를 마무리한 뒤에는 농협중앙회장 자택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주민들에게 농협의 적폐를 알리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우협회는 이번 릴레이 농민대회에서 제시한 요구사항에 농협중앙회가 계속 미온적인 자세로 대응할 경우 향후 2차, 3차 집회까지 진행하며 농협 적폐 청산에 대한 의지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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