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차례 가격 상승에도
산지 쌀값 20년 전 못미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
올랐다는 건 괜한 호들갑"


2016년산 쌀 단경기 가격이 계절진폭을 보일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20년전과 다를 바 없어 현장농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쌀값은 전순 5일 대비 144원이 오른 20kg 정곡 기준 3만3168원을 나타냈다. 80kg 환산 가격은 13만2673원으로 7월 15일을 기준으로 7차례 가격이 상승하면서 단경기에 접어든 7월 5일 통계청 조사치보다는 총 1485원 올랐다.

이에 따라 15일 누계 단경기 평균 쌀값이 지난 해 수확기(10~12월) 20kg기준 평균산지쌀값인 3만2451원에 근접하면서 올 단경기 쌀값은 ‘수확기 대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나타내는 ‘계절진폭’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GS&J인스티튜트는 최근 쌀가격 동향 분석자료에서 최근의 상승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7~9월 단경기 쌀값은 80kg 기준 13만200원을 나타내면서 0.3%의 계절진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연이은 7차례의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산지쌀값은 여전히 20년전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 가격이 올랐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산지에서는 ‘가격이 오른다’는 표현에 대해서조차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 실제 쌀값이 전순대비 최대 784원이나 떨어지면서 폭락세를 보였던 지난해 단경기 산지쌀값 3만4952원보다 올 단경기(15일조사치까지)가 7.1% 낮은 상황을 기록 중이다.

만생종 ‘추청’이 재배하고 있다는 경기지역 한 농민은“쌀값이 오른다고 하는데 워낙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서 오른다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경북지역의 한 농민도 “떨어질 데로 떨어진 다음에 오르는 것을 두고 올랐다고 할 수 있냐”면서“괜한 호들갑”이라고 했다.

한편, 폭락한 산지쌀값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곡수요량 대비 과잉생산량 이상의 시장격리 조치 △원료곡 매입가격 상향 조정 △농협에 집중되는 원료곡 매입 문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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