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장규모 419억원
2014년 대비 15.9% 뚝
최근 3년 꾸준히 줄어


국내 밀가루 소매시장 규모가 최근 3년간 꾸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밀가루 소비 침체가 짙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가정간편식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가공식품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밀가루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498억원에서 2015년 490억원, 2016년 41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해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은 2014년 대비 15.9%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간편식이 확산되며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가 줄고, 밀가루를 대체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믹스 제품과 면류 제품 이용이 확대되면서 소비 시장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밀가루로 많이 만들어 먹었던 전류도 냉동제품으로 출시되면서 밀가루 사용 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시장 규모의 감소에 따라 주요 제조사인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매출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밀가루 시장은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사조, 우리밀업체 등이 진출해 있는데, 이중 삼양사의 소매시장 매출액이 2015년 대비 2016년에 23.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밀가루 시장은 큰 변화 없이 기존 제품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2017년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중력밀가루가 54.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일반프리미엄 밀가루가 23.7%를 차지했다. 독립슈퍼(46.2%)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체인슈퍼(22.4%), 할인점(20%) 등의 순으로 판매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상위 3개 채널의 점유율은 88.6%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연간 200만톤 이상의 밀가루가 국내에 수입되고 있으며, 이중 우리밀 비중은 1% 내외에 불과해 사실상 수입밀이 국내 밀가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대형 업체들도 가격 및 원료 품질, 공급의 편이성을 이유로 수입 밀가루를 선호하고 있다. SPC 등 일부 대기업이 우리밀 사용에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밀 생산 및 소비 기반 확대는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밀 업계는 올해 재고 대란 속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리밀은 수입 밀가루에 비해 GMO(유전자변형식품) 위험 등에서 훨씬 안전하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우리밀 업계는 꼽고 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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