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서울청과에서 개최된 국산 신품종 포도 ‘홍주씨들리스’와 신품종 사과인 ‘홍금’의 시장 평가회 모습.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수입 과일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 신품종 과일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일부 품종의 경우 시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하지만 일부 품종은 개선돼야 할 점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이 소비지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에서는 평가회가 진행됐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국산 신품종 포도 ‘홍주씨들리스’와 신품종 사과인 ‘홍금’이 도매시장 관계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껍질째 먹는 ‘홍주씨들리스’ 식감 좋아 

▲신품종 포도 반응=신품종 포도 홍주씨들리스는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이다. 숙기는 9월 중순으로 당도는 18브릭스다. 특히 수입산 씨 없는 품종들과 비교해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고, 꽃떨이 현상이나 수확기 열매 터짐이 적어 재배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상주 지역에서 약 2ha 가량이 재배되고 있으며 내년에 본격적인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홍주씨들리스에 대해 가락시장 경매사들과 중도매인들은 일단 당도가 높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편리성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수입 품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품종 고유의 특징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근진 중앙청과 과장은 “당도도 높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아 보인다. 아직 농가 보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 경매로 출하를 하기 보다는 정가·수의매매라든지 틈새시장을 통해 시장을 조금씩 넓혀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며 “출하시기를 늦춰 다른 품종과 경쟁을 하기 보다는 당도를 높게 해 제 시기에 맞춰 출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선 서울청과 차장은 “당도와 식감은 좋은데 씨가 조금 남아 있다든지, 색깔이 붉은 색을 띠어서 소비 확산에는 다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따라서 품종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나 당도를 정확하게 알려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늦은 추석에 딱 ‘홍금’…당도 더 높여야

▲신품종 사과 반응=신품종 사과 홍금은 늦은 추석을 겨냥해 개발된 품종이다. 당도는 14.5브릭스로 홍로의 산도를 개선했고, 저장성은 약 20일(상온) 정도다. 해발 고도 400m 이상에서 고품질의 과실이 생산되며, 현재 봉화·김천·정선 지역의 약 14ha에서 재배 중이다.

홍금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금이 출하되는 시기가 경쟁 품종이 많기 때문이다. 과형이나 색택은 좋지만 당도가 낮다면 측면에서 다른 품종을 대체할 정도의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분석이다.

김갑석 중앙청과 부장은 “현재 소비자들의 과일 선택 기준에서 당도는 매우 중요한데 다른 품종에 비해서 높지 않다”며 “당도를 높이면 보급에 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 납품을 하고 있는 류형선 찬솔농장 대표는 “통상 추석이 늦은 경우에는 다른 품종들이 많이 출하되는 시기다”며 “단순히 색택과 과형으로만 경쟁하기에는 시장성이 좀 낮아 보인다. 이 부분에서 추가적인 연구나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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