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항암활성 높이고 신장손상 부작용 줄여

약용작물인 홍화(잇꽃)씨가 대장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동물실험으로 입증돼 향후 대장임 치료보조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4일, 잇꽃씨 추출물이 대장암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시스플라틴)의 항암활성을 높이고, 부작용인 신장손상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농진청은 7그룹으로 나눠 잇꽃씨 추출물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정상군, 대장암세포 이식 대조군, 대장암세포 이식 후 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 투여군, 대장암세포 이식 후 시스플라틴 5㎎ 투여군, 대장암세포 이식 후 시스플라틴+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 등으로 나눠 실험한 것이다. 실험결과, 대장암세포 증식억제율은 대장암 이식 실험동물에게 잇꽃씨 추출물 100㎎ 투여 시 40%, 200㎎ 투여 시 42%로 나타났다. 또 항암제 단독 투여 시 대장암 세포 증식억제율은 51%로 나타났지만, 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 시 각각 67%, 73%로 항암활성이 증대했다.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을 함께 투여했을 때 대장암세포를 없애는 효과도 높았다. 대장암 세포사멸촉진율은 항암제 단독 투여군과 비교해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 100㎎ 투여군에서는 9%가 증가했고,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 200㎎ 투여군에서는 20%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은 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고형암(주로 장기에 붙여지는 암)의 암세포 증식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뛰어난 효과가 있지만 신장을 손상시키는 부작용도 따른다. 또한 신장손상의 지표항목 중 하나는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인데 신장의 여과기능이 손상되면 혈액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한다. 동물실험에서도 항암제 투여군은 대조군과 비교 시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38%가 증가했다. 그런데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을 같이 투여하면 항암제 단독투여 시 보다 크레아티닌 농도가 각각 11%, 16% 감소됐다.

이런 결과를 확임함에 따라 농진청은 ‘잇꽃씨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암활성 증진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향후 인체적용시험 등을 통해 잇꽃씨 추출물을 대장암 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원 농진청 인삼특작부장은 “생물자원을 이용할 때 해당국가의 승인을 받고, 발생한 이익을 해당국과 나눠야 하는 ‘나고야 의정서’가 우리나라에도 본격 적용된다”며 “따라서 토종생물 뿐만 아니라 잇꽃씨와 같은 토착 생물자원에 대한 기능성 소재연구를 더욱 강화해 국내산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