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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10만톤 추가 격리론 쌀값 15만원대 어렵다”
   
▲ 지난 14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홍현웅 씨가 이 지역 특산품인 오대미를 수확하고 있다. 조생종 벼 재배지역인 철원군은 수확철을 앞두고 내린 잦은 비로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20%이상 줄었다고 한다. 김흥진 기자

전남지역 조생종 벼 수매가
현재 13만원대 후반 불과
최소 20만~40만톤 격리해야


“올해 산지 쌀값 목표는 15만원대(80kg 정곡 기준)를 유지하는 것이다. 수확기 쌀이 제값을 유지하도록 선제적인 정책을 수립 하겠다.” 본격적인 쌀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민들을 만나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농민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해 쌀 값 안정 대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는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신곡수요 초과량에 추가로 10만톤을 격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벼 수확량은 400만톤 정도이다. 전체 수요량은 375만톤 정도로 수요량을 초과하는 25만톤 이외에 10만톤을 추가 격리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급 조정에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농식품부의 수확기 쌀 목표가격 산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곡수요 초과량에 10만톤만 추가 격리해서는 산지 쌀 가격 15만원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인천 강화에서 벼농사를 짓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유광연 감사는 “9월 중순 시점에서 우리 지역 개인정미소의 벼 매입가격은 쌀 정곡 80kg 기준 15만3000원 내외인데 수확량이 늘어나게 되면 가격은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며 “경기미 가격을 감안할 때 남부지역 쌀값은 13만원대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유 감사는 “농식품부가 목표로 하는 쌀값을 유지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면 최소 전체 예상 생산량의 5%인 20만톤 이상은 추가 격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전국쌀생산자협의회도 장기적인 쌀값 보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광섭 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오는 12월 이후까지 15만원대 가격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수급 균형이 중요한데 10만톤 추가격리로는 목표가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격리물량 대비 2배 이상 책정해야 쌀값이 보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쌀생산자협의회 정학철 사무총장도 “전남지역 조생종 벼 수매가격이 4만4000원(조곡 40kg 기준)으로 80kg 정곡으로 환산하면 13만원대 후반에 불과하다”며 “중만생종 수매값은 더 하락할 것이므로 획기적인 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총장은 특히 “농식품부의 10만톤 추가격리 수준으로는 쌀 가격지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최소한 신곡수요 초과 물량에서 40만톤을 추가 매입해 산지가격 상황에 따라 수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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