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 실제 거래 가격 1kg당 1800~1900원선
계란 살충제 파동 이전 '절반' 생산비도 못미쳐


토종닭이 계란 살충제 파동 이후 소비침체로 가격이 바닥시세로 떨어졌다.

한국토종닭협회에 따르면 토종닭 산지 가격이 13일 기준 1kg당 2000원이지만, 실제 유통 현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kg당 1800~1900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계란 살충제 파동이 발생하기 이전 가격인 1kg당 36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 현재의 가격은 토종닭 생산비인 1kg당 2700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토종닭협회는 이 같은 토종닭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계란 살충제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 불안감 증폭과 복 시즌 이후 추석 전까지 토종닭 판매가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계란 살충제 파동 당시 살충제가 뿌려진 산란 성계 일부가 토종닭으로 둔갑해 판매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에서 토종닭 소비를 줄였고, 산지가격 또한 생산비 이하로 형성된 것이다.

토종닭협회 측은 현재 소비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겨울 AI 발생 이후 산닭 유통이 금지되며 가장 피해가 컸던 전통시장과 가든형식당이 계란 살충제 파동으로 인한 소비 감소까지 이어지면 파산하거나 폐업하는 농장과 식당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식당에서 산란 성계를 토종닭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업체는 법적처벌을 받는다”면서 “따라서 둔갑 가능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토종닭을 섭취해 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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