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과원,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 등재 후보 모집
재래종 외 육성품종도 가능…유전자원 보전 기대 


지난 8월 17일 나고야의정서가 국내 발효되면서 유전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가축 품종 주권 확보를 위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에 등재할 후보 대상 가축군 모집에 들어갔다.

FAO에서 운영하는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은 전 세계 가축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종 정보와 사진 등을 제공하고 있는 국제적인 시스템이다. 가축유전자원의 품종을 인정하는 공식적인 국가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이 시스템의 등재는 재래가축과 국내 육성품종에 대한 자원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되고 있다.

만약 등재된 가축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이 인정된다면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우리 자원을 다른 나라에서 이용할 때 우리나라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일정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우리 고유의 가축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데도 좋은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최근 FAO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 등재를 추진할 후보 대상 가축군 모집에 들어갔다.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 등재 신청 대상은 실제 가축생명자원(생축)을 보유하고 있는 농업인 및 기업으로, 기초조사표와 증빙서류를 우편이나 방문(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또는 전자우편(angrs@korea.kr)으로 제출하면 된다. 등재할 수 있는 축종은 소, 돼지, 닭 등 38개 축종이며, 재래종 이외에 국내육성품종도 등재가 가능하다.

등재 심의는 FAO로부터 품종정보 갱신 권한을 부여 받는 축산과학원이 진행하며, 심의회에서는 대상 축종의 기원과 혈통기록현황, 자원 활용성 등 14개 항목을 심사한 후 최종적으로 등재를 추진하게 된다. 등재 신청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축산과학원 홈페이지(www.nia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성종 축산과학원장은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가축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인식이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피력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만큼 많은 농가의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에는 198개국 38개 축종, 1만5008품종이 등록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소·닭·사슴·돼지 등 15개 축종 100품종의 자료가 이 시스템에 올라 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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