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기관-지자체 연구소간 협업 지역 식품산업 발전방안 모색을”

▲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 R&D 유관기관, 지자체 식품연구소 관계자들이 최근 충남 보령에서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지역식품업계 R&D 수요 발굴
중복 연구 과제는 조율 필요
영세 제조업체 경쟁력 높여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역 식품업계의 R&D 수요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식품 R&D 유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식품연구소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식품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보령에서 ‘식품 R&D 기관 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워크숍은 식품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농식품부가 주관하고 식품 분야 R&D 관계기관인 농촌진흥청,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식품연구원, 지자체 식품연구소, 식품기업 연구소 등이 참석했다. 기존의 R&D 관계기관 간 협의회 성격의 논의 구조에서 확장해 대기업 및 지자체 식품연구소 관계자까지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애로사항 및 연구수요를 발굴·제안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찬민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사무관은 “기존 농식품부와 식품연구원, 농진청 등 관계기관은 지속적으로 협의회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의 경우 식품업체, 특히 대기업 식품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해 R&D 부분의 아이디어나 중복 과제들을 조율하는 한편 지역 연구소도 참여해 지역의 식품 R&D 수요와 지역 네트워크 등을 적극 반영하도록 해보자는 생각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에선 지자체 식품연구소 관계자들이 주요 R&D 추진 현황과 여러 제안 사항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경순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역적합 국산품종 현장시험 및 기술 보급을 통해 농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관내 표고 재배농가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기술 및 검사 지원도 하고 있다”며 “또한 고부가가치 가공상품 개발 및 기술 이전 등 지역 실정에 맞는 공동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순 선임연구원은 “식품연구원과 농진청이 국가 차원의 R&D 사업을 추진해야 할 부분이 있고,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의 경우 소재를 중심으로 해서 농가와 함께 힘을 합쳐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끌어올리는 사업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영 순창군장류사업소 박사는 “장류 시장 매출이 1조원인데, 순창 장류산업 매출액 규모가 36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순창에선 장류산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부분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앞으로는 ‘건강, 친환경 발효식품의 전초기지’, ‘장류와 농업을 연계한 6차산업화’를 목표로 여러 R&D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대석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 부장은 “인삼 산업은 생산·수출업체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거대 기업에만 혜택이나 이익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금산 지역의 제조업체들이 2005년 600여개 업체가 있었지만, 대부분 도산하고 지금 300여개 정도 있는데 이마저도 휴업인 곳이 많다”며 “대기업 등 일부 브랜드를 통해 OEM 생산을 하다 보니 가격경쟁력도 갖춰지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을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유대석 부장은 이어 “현재 원형삼(본삼) 수출액이 감소하고 인삼 제품류의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어 수출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형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업체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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