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해외사업 50주년

▲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수도권 해안종합개발사업 현장 장면.

67년 월남기술지원단 첫발
동남아지역은 물론
아프리카·중남미까지 확대


한국농어촌공사가 해외사업 진출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67년 정부가 토지개량조합연합회에 해외사업 전문가 파견 요청하면서 월남기술지원단을 구성, 해외사업을 추진한 후 50년이 지난 것이다. 특히 지난 2005년 이후 국내외 여건변화와 공사의 중장기 전략계획 수립을 통해 해외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2006년 독립부서로 해외사업처를 신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50년 역사를 되짚으면서 “정부가 1967년 베트남에 대한 경제 및 기술지원사업으로 주월 농업사절단을 파견한 이래 공사의 해외사업은 국·내외적 정치·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분야 별 참여내용 및 대상국가에서 다양한 변천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1970년대는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더불어 해외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로서 용역사업의 주차관선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주한 동남아시아국 중심의 사업이 추진됐다. 1972년 아시아개발은행이 발주한 베트남 고콩지구Ⅰ단계 농업개발사업을 시작으로 1976년 인도네시아 테룩라다Ⅰ단계 농업개발사업에 6년간 참여했으며,  1978년에는 방글라데시 파브나지구 타당성조사, 무후리 관개사업의 기술용역을 수행했다.

1980년대는 해외사업이 진출국의 다변화, 사업량의 확대로 양적·질적으로 확대 발전되는 시기로 아프리카 가나 등 13개국에 기술을 지원했고, 파키스탄 등 4개국에 대해 타당성조사·댐 조사·관개사업·농장사업 세부설계·영농관리 기능 등 용역사업을 수행했다.

해외사업이 어려움에 처한 적도 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1990년대 해외사업은 외부적으로는 해외기술용역 발주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국제적으로 수주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내부적으로는 해외파견 전문인력 부족, 사업규모와 경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국제협력차원에서 해결방안을 찾으면서 1992년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습지개발사업 타당성 조사를 수주, 인도네시아 최초로 한국 정부의 대외무상 기술협력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태국·파라과이·라오스 등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합동 현지조사단을 파견해 기초조사를 시행하는 한편,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사업이 영역을 기존 동남아 국가 위주에서 아프리카, 중남미로의 넓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 수자원 확보 및 재해경감을 위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방조제 컨설팅사업, 물관리 고도화를 위한 베트남 관개농업개선사업 및 말라위 쉬레벨리 관개사업, 물관리 정보화를 위한 태국 쁘란부리 관개관리정보시스템 개발사업, 글로벌 농촌개발사업인 베트남 라오까이성 행복프로그램 사업 및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등 14개국 26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간척사에 기념비적인 성과로 평가되는 새만금 끝막이 공사가 지난 2006년 4월에 성공리에 끝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의 간척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러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조제사업, 인도 구자루트 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장 64km 규모의 방조제 조성사업인 칼파사르(Kalpasar)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