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잘 녹아 살포 쉽고
농약 대비 비용 '반값' 
응애 등 살충효과 뛰어나

‘효소유황’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특히 시설채소 재배농가들이 만족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살균제를 전혀 쓰지 않고도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황 하나로 각종 균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양파나 마늘, 배추 등 밭작물의 뿌리썩음병을 방제하는 데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유황을 쓰면 우선 잔류농약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거의 매일 수확을 하는 하우스 작물의 경우는 농약 사용에 애로가 많다. 이 때 유황을 사용하면 안심하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효소유황은 또 농약 대비 약값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주일이나 열흘 단위로 예방적 사용을 하면 최소 50%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오랜 기간 유황을 사용해 온 농민들은 노하우가 쌓여 농약값의 20% 수준이면 병을 방제한다.

살충효과도 뛰어나다. 유황을 쓰면 온실가루이나 응애, 진딧물 방제가 가능하다. 살충제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방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황은 약제이면서 비료다. 질소 인산 가리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필요한 다량요소 비료다. 또 작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나게 한다. 마늘이나 양파에 주면 품질을 높이는 데 더 없이 좋다. 오이나 상추의 경우 질소 성분이 과하면 비린 맛이 난다. 이 때 유황을 살포하면 감칠맛이 나고 작물 고유의 맛을 더하게 된다.

충북 청주시 소재, 유니텍바이오산업(주)의 ‘효소유황’은 사용이 편리하고 약해가 없다. 물에 쉽게 녹아 살포가 용이한 점은 다른 제품과 구별되는 대목이다. 또 독성을 완전히 제거해 해가 없다. 제대로 법제 과정을 거쳐 비닐이 삭거나 파이프에 녹이 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효소를 숙성해 유황을 만들었다는 점도 특이하다. 효소로 숙성을 하면 작물에 흡수가 빠르고 효과가 좋다. 이 기술로 2009년 특허를 획득했다. 잿빛곰팡이병, 노균병, 흰가루 등이 한 번 살포로 동시 방제가 된다. 배추농가에서는 무사마귀병을 잡는 데 최고다.

문의 (043)275-7074.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농가사례1/충북 진천군 김영복 씨
"응애·온실가루이 확실히 덜해"

충북 진천군에서 수박과 멜론 17동 농사를 짓는 김영복씨(65). 그는 전작으로 수박을 하고 후작으로 멜론농사를 짓는다. 회원 20명이 참여하는 작목반의 반장이기도 한 그는 칸탈로프 멜론으로 새로운 소득원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일반 멜론과 달리 칸탈로프 멜론은 재배가 까다롭다. 그만큼 병해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올해처럼 일기가 안 좋을 경우에는 작물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그는 이같은 여건에서 올해 처음 효소유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수박에는 1회를 사용했고 멜론에는 두 번 살포를 했다.

수박이나 멜론은 흰가루가 가장 골치 아픈 병이다. 심고 바로 생기기 시작하는 게 흰가루다. “멜론은 특히 흰가루가 심합니다. 아예 달고 산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예요. 예방 차원에서 미리미리 손을 쓰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력이 좋을 때는 덜한데 세력이 좀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오는 게 흰가루입니다.”

그는 과가 달리기 시작할 때 한번, 수확 30일 전에 한 번씩 사용을 했다. “유황을 치니까 약효가 오래갑니다. 올해는 최악의 기상여건에서도 거의 안 왔어요. 이전에는 농약을 1주일마다 매번 쳤어요. 보통 5∼6회는 기본이었습니다.”

유황을 치면서는 살포 횟수도 줄었고 약값을 크게 절약했다. “농약값의 20% 정도 밖에 안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싸고 효과가 좋습니다.” 살충효과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응애나 온실가루이가 극성을 부렸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덜 합니다.”


■농가사례2/경기도 용인시 이화재 씨
"영양제 안썼는데 성장 좋아져"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이화재씨(56). 그는 마을이장과 회원이 70명에 이르는 백암 고추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만큼 여장부 스타일이다. 그는 20년째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바로 효소유황을 처음 사용해 본 것이다. “남들 보다 빨리 정식을 했어요. 하우스에 4월5일 정식을 한 거예요. 일찍 심고 늦게까지 수확을 하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그는 수확이 한창이던 8월18일에 1차로 효소유황을 쳤다. 5일 후에 2차 살포를 하고 8월29일 마지막으로 3차 살포를 한 것이다. 유황을 쓰기 전까지 그의 고추는 성장이 안 좋았다. 줄기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꽃도 많이 피지 않은 것이다. “이상하게 유황을 쓰고 나서는 꽃도 엄청 많이 피고 줄기도 쭉쭉 크더라구요. 예전에는 영양제를 쓰다가 올해는 전혀 사용도 안했는데 성장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노지고추에도 유황을 같이 사용했다. “올해는 탄저병하고 칼라병이 거의 노지를 쓸었어요. 엄청 심했어요. 하우스 농가에서도 칼라병으로 다 뽑아낸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칼라병도 전혀 없고 탄저병도 거의 안 왔어요. 노지고추를 여덟 번 땄어요. 이정도면 올해 대단한 거예요. 효과가 확실합니다.”

덕분에 그는 인근 농가보다 많은 양의 고추를 수확했다. 병이 없이 정상적 수확을 한 덕이다.
8월말쯤 극성을 부리는 담배나방도 뚝 끊겼다. 평년 대비 20% 정도밖에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농가사례3/충북 진천군 박용복 씨
"유황 사용 뒤 농약 완전히 끊어"

충북 진천군에서 오이농사를 짓는 박용복씨(60). 올해로 꼭 20년째 오이농사를 짓고 있다. 이전에 그는 장미를 했었다. 진천군에서 농가 여덟 명과 함께 처음 장미를 했을만큼 선도농에 속한다. 그러나 장미가 워낙 안 좋아 1997년 오이로 전환했다.

오이는 노균병과 흰가루가 제일 심하다. 노균은 잎에 갈색점이 찍히면서 서서히 커지고 잎이 누렇게 타 죽는다. 노균도 정식하고 바로 생기는 병중의 하나다. 그만큼 예방적 방제를 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는 이전에 1주일 주기로 농약을 살포했었다. 그래도 여지없이 발생하는 게 노균이다. “한 작기에 몇 번씩 살균제를 쓰지요. 일단 발생하면 힘드니까 예방차원에서 계속 쓰는 겁니다. 그래도 내성이 생겨서인지 잘 안 듣습니다.”

그는 올해 처음 효소유황을 사용했다. 정식 후 1주일 지나서 처음 살포를 했다. 농약 대용으로 쓴 것이다. “확실이 노균이 줄었어요. 유황을 쓰고 나서는 거의 발생이 안 되더라구요. 덕분에 농약값이 안들어가요. 약값 대비 20∼30% 밖에 비용이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올해 유황을 사용하고부터 농약을 완전히 끊었다. 살균제는 일체 써본 일이 없다. 농약으로는 살충제만 사용한다고 한다. “오이는 청벌레나 온실가루이, 진딧물 같은 게 많아요. 특히 여름작기에 힘들어요. 봄이나 가을오이는 여름오이에 비하면 일도 아니예요. 여름오이 잘 짓는 사람이 진짜 농사꾼입니다.” 가을 오이로 8월말 정식한 것도 효소유황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깨끗하게 잘 자라고 있다.


■농가사례4/충북 청주시 최영용 씨
"눈씻고 찾아 봐도 흰가루 없어"

충북 청주시 옥산면에서 애호박농사를 짓는 최영용(71)씨. 청주시 옥산면은 애호박 농가만 200호가 넘을 정도로 전국적 주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최씨는 이곳에서 30년 넘게 호박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그는 알아주는 농사꾼이다. 재배기술이 뛰어나다. 젊은 농민들이 ‘눈감고도 농사 짓는 양반’이라 할 정도로 기술이 대단하다.

그는 농사경력 만큼이나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일반농가와 비교할 때 그는 거의 약제를 쓰지 않는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복잡할 것도 없고 힘들 것도 없다.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흰가루도 그런 방식으로 잡는다.

“흰가루는 봄 작기보다 가을 작기에 심해요. 그리고 저항성이 강합니다. 한 번 사용한 약제는 다음에 안 들어요. 나한테 맞는 약제가 다른 사람한테는 안 듣는 이유가 이겁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세게 치면 안돼요.”

최씨는 흰가루 방제를 효소유황으로 한다. 농약 대용이다. 살포도 지금까지 딱 두 번 사용한 게 전부다. “처음 꽃필 때 흰가루가 생기길래 연하게 한 번 쳤어요. 지금은 눈씻고 찾아 볼래도 없어요. 깨끗합니다. 병이 없는데 자꾸 칠 필요가 없잖아요. 30년 농사경험중 올해가 가장 깨끗합니다.”

효소유황은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바이러스가 생기면 기형과가 나온다. 호박에는 치명적인 병이다. “주변에서는 다 뽑아버렸어요. 저는 다행히 정상과가 돼서 큰 효과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