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일조량 감소로
과채류 가격 상승 전망
하순부터 출하량 회복 예상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과채류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년에 비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9월 과채류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9월 과채 출하량은 8월 잦은 비와 일조량 감소로 생육이 불안정해 상순과 중순 출하량이 적겠지만 하순부터는 출하량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토마토 가운데 일반 토마토 9월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정식이 늘면서 출하면적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7월 고온 다습한 기상으로 영남 지역의 출하가 조기 종료되면서 전체 출하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바이러스와 속이 빈 공동과 발생이 증가하면서 9월 단수는 전년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9월 도매가격 역시 전년과 전월 대비 높을 전망이다. 대추형 방울토마토 역시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9% 감소하면서 도매가격도 전년과 전월에 비해 높게 전망되고 있다.

오이 품종 가운데 백다다기는 9월 출하면적이 전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강원·경기 지역의 생육이 좋지 않아 출하를 조기 종료하는 농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다다기 오이도 8월 기상 여건으로 병충해 등 생육이 나빠 출하량은 전년보다 13%나 적을 전망이다. 따라서 도매가격도 상품 100개 기준 6만5000~7만5000원으로 예상된다. 이 가격은 출하면적 증가가 예상되는 10월 추석 이후 안정될 전망이다. 취청 오이는 주 출하지인 충청 지역에서 가격 상승으로 백다다기 재배 농가가 취청으로 품종 전환한 농가가 많아 출하면적이 전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매가격도 출하량 증가로 전년과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풋고추는 청양계는 9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6% 감소가 전망되지만 일반 풋고추는 3%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청양계 풋고추는 출하면적과 단수 감소가 원인으로 도매가격도 10kg 상품 기준 6만4000~7만원으로 전망된다. 일반 풋고추는 출하량 증가에 따라 10kg 상품 기준으로 5만7000~6만1000원이 예상돼 전년보다는 낮지만 전월에 비해 높을 전망이다.

애호박은 충청 지역의 8월 정식 지연으로 출하가 늦춰지면서 9월 단수와 출하면적 모두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10월 출하면적은 충청 지역 정식 증가로 전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도매가격은 상품 20개 기준으로 4만~4만5000원이 예상되고 있다.

수박은 9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10% 증가하면서 도매가격 역시 전년 1430원과 전월 1660원 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딸기는 올해 정식 면적이 전년보다 2% 증가가 전망된다. 품종별로는 설향과 죽향의 정식 면적이 전년 대비 각각 2%, 7% 증가하지만 장희는 설향 등으로 품종을 전환하면서 3% 감소가 예상된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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