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돈협회는 최근 ‘구제역 백신 항체가 제고 방안’ 연구 결과 발표를 진행했다.

정량 정확하게 접종 농가 
평균 항체 형성률 최대 90%
2차 접종까지 하더라도 
항체 형성률 더 높지는 않아

모돈 백신관리도 중요
분만 전 3~4주가 효과적


후보돈부터 백신관리를 해 온 경우 구제역 백신 정량을 정확하게 접종한다면 1회 접종만으로도 높은 항체 형성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한돈협회는 최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구제역 백신 항체가 제고 방안’을 주제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과제는 정부 예산을 바탕으로 강원대 오연수 교수가 실제 연구를 맡았다.

오연수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구제역백신 항체 형성률이 우수한 17개 농가와 저조한 13개 농가 등 전체 30개 농가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우수농가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89%, 저조농가는 47.5%로 나타났다. 현재 항체가 양성률은 PI(반응억제도)값 50을 기준으로 양성, 음성을 판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고 해서 항체 형성률이 반드시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30개 농가 중 20개 농가가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2차 접종에도 항체 형성률 47% 농가가 존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차 접종만으로도 평균 항체 형성률 90% 농가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연수 교수는 “구제역 백신 정량을 정확하게 접종하면 1차 접종만 하더라도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왔다”면서 “한 번을 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구제역 백신 유통 및 취급방법, 올바른 접종 방법 등을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연수 교수는 그러나 1회 접종의 경우 단순히 백신 정량을 정확하게 접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돈 및 후보돈의 백신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항체 형성률 우수농가는 100% 모돈의 분만 전 백신 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때 분만 전 3~4주 접종이 분만 전 5~7주 접종보다 평균 항체 형성률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후보돈 입식 후 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한 농가의 경우 비육돈의 항체 형성률이 높았고, 항체 형성률 우수 농가는 상대적으로 후보돈 관리가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한돈협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언급한 1회 접종은 보정 상황에 해당하는 것으로 돼지를 구석으로 몰아서 주사를 놓는 관행 접종이 일반화 된 현장에서는 항원량이 높은 백신을 사용하거나 2회 접종했을 때 항체 형성률이 높아진다”며 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오연수 교수도 연구결과 발표에서 “보정 유무에 따라 항체 형성률에 차이가 있으며 관행 접종하지 않고 정량(2ml) 접종을 2회 실시했을 때 항체가 양성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 시 주사침 교체를 자주 할수록 항체 형성률은 높은 반면 이상육 발생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고, 백신의 올바른 보관 및 사용 전 백신 온도를 높여주는 것도 항체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량을 접종한다면 이근부, 둔부 등 접종 경로별 항체 형성률은 차이가 없고, 스트레스 완화제를 사용하거나 주사기 유형에 따른 항체 형성률 차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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