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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역 사과재배농가 "살균제 살포 후 사과 잎 낙엽화" 피해호소
   
▲ 문경시 마성면 남호1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대봉씨(사진 오른쪽)가 지난 8월 중순경 특정 농약회사 살균제 살포 후 나뭇잎이 누렇게 말라서 일시에 지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왼쪽 인물은 조일봉 한농연문경시연합회장.

문경지역 사과재배농가
S사 제품 사용 2~3일 후
나뭇잎 색깔 변색 시작
수확량 절반이상 줄 듯


지난 달 30일 취재를 위해 방문한 문경시 마성면 남호1리 김대봉(48)씨의 사과 과수원. 전체 과수원의 부사 나무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푸른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11월 초순 이후에나 수확하는 만생종인 탓에 사과가 아직 붉은 빛깔을 내기 전이었다. 하지만 늦여름 한 창 잎이 무성해야할 나뭇가지에는 누렇게 뜬 비정상적인 낙엽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힘없이 달려 있었다. 이미 나무 주변에는 상당수의 나뭇잎이 조기 낙엽으로 땅에 떨어져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김씨는 “지난 8월 13일 S사의 제조한 살균제 2종을 6600㎡(2000여평)의 부사 사과나무에 살포했다. 3일이 경과한 16일부터 나뭇잎이 푹 삶아 놓은 것 같은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최초 살포 후 2주 정도가 경과하자 약재가 뿌려진 나뭇잎은 전부 누렇게 떠서 낙엽처럼 변했다”며 피해상황을 설명했다.

또 김씨는 “수확이 두 달 이상 남은 덜 자란 사과는 잎이 지고나면 광합성을 하지 못해 더 이상 자라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게 된다”며 “정상적인 부사 수확량의 절반 가까이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피해의 여파로 나무의 생육이 부진해 올해 뿐 아니라 2~3년 정도 작황이 부진할 우려도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 같이 김대봉씨를 포함한 문경지역 80여 사과 재배농가들이 수확을 두 달여 앞둔 만생종 부사 나무의 잎이 고온에 삶은 듯 누렇게 떠서 낙엽처럼 떨어지는 증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피해 농가들 중 상당수는 고온다습했던 지난 8월 중순경 탄저병 예방을 위해 특정 성분이 함유된 농약 제조사인 S사에서 공급하는 2~3종의 살균제를 살포한 뒤 2~3일이 경과한 뒤부터 나뭇잎 색깔이 변색되면서 조기 낙엽이 지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의 원인이 해당 농약으로 인한 약해피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근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광영(60)씨도 유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달 중순경부터 잎이 삶은 듯 누렇게 떠서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한 1만1550㎡(3500여평)에 달하는 김씨의 부사 과수원에서도 지난 달 30일 방문 당시 대부분의 부사 나무에서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에 사과 열매만 비대칭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 관찰됐다. 지난 8월 13일 S사에서 제조한 살균제 1종을 살포한 뒤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부터 잎이 누렇게 변색되기 시작했으며 2주 정도 만에 변색된 잎들이 다 떨어졌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농약을 칠 때 기계가 돌아가는 과수원 가장자리에 위치한 나무에는 일반적으로 약이 제대로 잘 안쳐진다. 농약이 제대로 안쳐진 가장자리 부분의 나무들은 잎이 변색돼 조기에 떨어지는 이번 피해가 적게 발생했다”며 “이는 이번 피해가 해당 농약으로 인한 약해피해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농민들의 주장에 대해 해당 농약 제조사 측은 최근 문경지역 사과나무에서 발생한 나뭇잎이 지는 피해 증상은 토양이나 기후,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엽소현상으로 추정되며 특정 살균제로 인한 약해피해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농약 제조사인 S사 관계자는 “문경지역 사과농가에서 약해 피해를 주장하는 해당 특정 성분이 함유된 살균제들은 이미 10여년 이상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품질이 인증된 제품들이다”며 “문경지역에서 발생한 부사나무의 피해 현상은 기후적인 요인으로 엽소현상으로 추정되며 당사에서 공급한 특정 농약으로 인한 약해피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피해 발생 이후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가에서 주장하는 특정 살균제와 농가 피해와의 상관관계를 살피기 위한 시범포장의 농약살포 시험을 수차례 실시했지만 농약과 피해에 따른 상관관계를 입증할 만한 어떠한 결과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피해 발생 원인에 대한 농민들과 농약 제조사의 이 같은 엇갈린 주장에 대해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김경훈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사과연구담당은 “지난 8월에 탄저병 방제를 위해 특정 농약 제조사의 일부 살균제를 살포한 후 조기 낙엽현상이 발생했다는 농가의 피해보고 있었다”며 “이에 지난달 21일 이후 사과 시범포장에서 해당 농약과 사과나무 피해 간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한 2~3차례 농약살포 시험을 했으나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김 사과연구담당은 “하지만, 시범포장에서 인위적으로 조성한 약해 실험 환경은 잎이 변색돼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서 농약을 살포했던 지난 8월 중순의 실제 농약 살포 당시 과수원과 동일한 시기 및 기후, 환경 조건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는 측면이 있어 피해에 따른 명확한 상관관계 여부를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4일 피해 현장조사에 나선 김점국 농촌진흥청 고객지원센터 기술위원은 “일반적으로 약해피해는 모든 품종과 농약을 친 모든 부위에서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이번 문경지역 피해는 후지(부사) 품종에 국한돼 나타나고, 약을 친 나무에서 일률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도 아니어서 특정 농약으로 인한 약해피해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 기술위원은 “반면 이번 피해 증상은 어린잎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먼저 난 잎들이 주로 낙엽 지는 증상이 엽소현상과 유사하게 보인다. 엽소현상은 토양과 기상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특정 농약이 엽소현상 발생을 증대시키는지 여부는 현재로써는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문경=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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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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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형 2017-09-09 13:36:06

    저도 8월 10일경쯤 s사 제품은 아니고 다른 종류의 살균제로 (스트로비+팬텀) 방제 했는데 3~4일후 엽소와습해 피해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분명 약해인것같은데 습해나 엽소라하니깐 그런가 했어요 다른 곳도 피해가 많다고 하니 큰문제인것 같습니다. 원인규명을 해야될것같아요 꼭 약해만에 문제가 아닐수 있으나 약해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삭제

    • 최병희 2017-09-09 08:32:58

      어떤식으로든 실험과 검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가장 큰 피해를 본 문경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약제를 살포했다고 해서 무조건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는건 알고있습니다. 특별한 조건이 되었을때 발생되는 현상이라면 그 조건을 알아야 다음에 피해갈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 약제를 추천하고 홍보하는 영향력있는 기관, 단체, 회사, 교수 및 약제 회사에서는 이번 문경지역에 다발생한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또다른 피해가 나지 않게 확실한 원인규명을 해야할것입니다.
      그래야 그 좋은 성분의 제품을 마음것 사용할꺼라 생각합니다.   삭제

      • 박진호 2017-09-08 16:20:10

        지난7월달 농어민신문에 난 약제에대한 광고성 기사입니다.
        http://m.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767   삭제

        • 박진호 2017-09-08 16:15:44

          농업인을 대변하는 신문사가 농약회사와 농약명을 왜 거론할수없는지...
          광고스폰서이기 때문인가요...ㅠㅠ
          7월24일날짜인가에 농약의 광고성기사났던것도 보았습니다.
          7월24일이후 8월5일~16일사이에 살포한 농가들이 심한피해가 났습니다.
          문경뿐만이아니라 중부지역 비가많이내린지역에 피해가 많아요...
          단순 생리적인 엽소현상이라면 이약을 안친농가는 왜멀쩡할까요...
          이약제는 엽소현상을 조장하는 약제일가능성이 매우 크다고생각합니다.
          같은 과원에서도 사용안한구역은 전혀나오지않았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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