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군 점암면 한동리 들녘에서 이식기를 이용한 양배추 정식 시연회 모습.

전남농기원 연시회   
무게 가볍고 조작방법 단순…여성도 혼자 운전 가능


전남도농업기술원(이하 도 농기원)이 지난달 31일 고흥군 점암면 한동리의 들녘에서 죽암기계와 공동으로 개발한 밭작물 이식기 연시회를 개최했다.

최근 정부가 밭 식량작물 생산 확대와 자급률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발전대책으로 밭 농업 기계화 촉진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것과 연계해 도 농기원이 국내 밭 환경에 맞는 농기계를 만든 것이다.

농업인과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연시회에선 1000㎡ 면적을 2시간 20분만에 이식하면서도 1.8%의 낮은 결주율을 선보인 고성능 양배추 소형 이식기에 대해 참석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이식기는 200㎏ 이상으로 무겁고 평균 1000만원 가량의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2인이 운전해야하는 불편함과 적용 작물의 한정성으로 효율성과 경제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다.

이를 보완해 도 농기원이 개발한 이번 이식기는 보행 반자동 1조식으로 무게가 60㎏ 정도로 가볍고 조작방법이 단순해 소규모 농지에서도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 혼자서도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콩, 옥수수, 양배추 등 다양한 밭작물에 적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 밭 농업의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도 농기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식기 개발을 주도한 죽암기계는 우리나라 이식기 대중화의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금년 10월부터 한 대당 350만원에 이식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김동관 연구관은 “개발한 이식기를 적용하면 생산성 향상과 다양한 작부체계 적용이 가능하여 경지이용률 제고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농촌노동력 부족 해소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김종은 기자 kimj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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