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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주는 유통에서 팔리는 농산물 생산 돕는 유통으로”‘4차 산업혁명과 농산물 유통’ 포럼
   
▲ ‘4차 산업혁명과 농산물 유통’ 포럼에선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의 4차 산업혁명 적용과 더불어 이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4차 산업 시대엔 생산된 농산물을 팔아주는 유통에서 팔리는 농산물을 생산케 하는 유통으로의 농산물 유통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선 농산물 유통의 정보화를 위한 기반 조성 및 산지·도매시장 거래 역량 강화 등 향후 정책 과제도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오송에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상황실에선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과 농산물 유통’ 포럼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선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의 4차 산업 접목에 대한 정부 의지와 더불어 유통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전체 농식품 생태계 상생 초점
농식품 표준코드체계 정착
협동조합 중심 소득 안정화를


▲4차 산업 시대, 농산물 유통 정책 방향 및 과제=‘4차 산업혁명 시대 농산물 유통의 변화와 과제’를 주제 발표한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에 따르면 농업 생산 분야 보다는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4차 산업 도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분야인 수확후 관리와 상품화 처리, 물류, 상품 거래, 소유권 이전, 소비자 구매 등에서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기술, 로봇 등의 활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정부의 농산물 유통 정책의 핵심 목표가 ‘상류 및 물류 효율화를 통한 유통비용 감축’에 있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유통 정책의 목표는 ‘상류(거래의 흐름)·물류(물건의 흐름)·정류(정보의 흐름)의 통합적인 효율화를 통한 전체 농식품 생태계의 상생’에 맞춰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농산물 유통 정책 방향은 ‘생산된 농산물을 팔아주는 유통’에서 ‘팔리는 농산물을 생산케 하는 유통’으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향후 정책과제론 △농산물 유통의 정보화·지능화를 위한 기반 강화 △공적 유통경로의 효율성 강화 △산지 역량 강화 등이 제시됐다.

정보화·지능화를 위한 기반 강화를 위해선 농식품 표준코드 체계 정착, 유통주체별 지능경영 촉진을 위한 공공 정보화 서비스 지원 등 고품질 유통데이터의 생성·수집·분석·활용 기반 조성의 필요성이 도출됐다.

공적 유통 경로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선 공영 도매시장 유통에 대한 변화가 요구됐다.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하는 전후방 유통 주체에 효과적으로 농산물 상품 정보와 소비자의 수요변화를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흐름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 여기에 거래와 물건이 분리된 예약 거래, 원격 거래 등 발전된 형태의 비현물 경매방식 도입으로 거래 조성 역량 및 효율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산지 역량 강화 분야에선 거래교섭을 대신하는 생산자조직, 즉 협동조합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4차 산업혁명이 진척될수록 대형유통과 산지조직 간 정보 역량의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교섭력의 비대칭 심화로 이어질 수 있어 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재배면적 생산량 조절과 대형 유통업체 등 대형수요처에 대응해 안정적인 농가수취가격으로 소득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병률 부원장은 “4차 산업 시대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농산물 유통이 바뀌어야 한다”며 “4차 산업을 기반으로 소비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면서 농가 소득도 올리고, 유통인들의 이윤도 극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 4차산업혁명 대응 공감
산지 고령화 등으로 쉽지 않아
민감품목부터 차근차근 준비


▲전문가 의견 및 정부 계획=현재 여러 부처에서 각 분야별로 4차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 의제가 제시되고 정책 방향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포럼에서는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4차 산업에 대응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4차 산업 기반이 조성돼야 하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산지는 고령화돼 가면서 전국적으로 분산된 구조이고, 유통도 개별 출하하는 곳이 많은데다 산지조직화에 참여하는 농가도 많지 않다”며 “이런 구조적인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과제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또 권 교수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여러 기술적인 요인이 우리 농업과 농산물 유통에 적용됐을 때 개선돼야 할 과제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김성우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원예실장은 “앞서가는 소비와 정체되는 생산에 대한 가교 역할을 유통이 해야 하고, 그래서 4차 산업과 유통이 중요하게 연결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배추 생산량이 부족할 경우 언제 어느 곳에 적재적소에 공급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오가야 하고, 코드화도 요구되고 있다. 4차 산업을 농산물 유통에 적용하는 것을 너무 어렵게 보기 보다는 배추나 조생종 양파, 대서종 마늘 등 주요 민감품목부터 계획을 세우고 시작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식품부에서도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4차 산업 시대, 농산물 유통’과 관련된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범정부 차원에서 4차 산업에 대응키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농업과 농산물 유통도 뒤쳐질 수 없다”며 “내년에는 이와 관련한 과제에 들어가겠다.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앞으로 정기적으로 의제를 발굴하는 자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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