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육 개선…배추·고추 등 큰 상승세 없을 듯

최근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황이지만 9월부터 기상여건의 안정으로 가격 안정 품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일부 품목의 경우 출하물량 회복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의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이유를 7월 폭우 피해와 8월 잦은 비의 영향에 따른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상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은 양파, 마늘 등 저장 물량이 출하 중인 채소류의 경우 8월 중에는 안정적인 가격을 보였지만 기상여건에 취약한 고랭지배추 등 노지채소류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실제로 양파는 7월 kg당 1171원에서 8월 상순과 중순 1260원대까지 올랐지만 8월 하순에는 1141원으로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배추는 10kg 기준 7월 가격은 8485원에서 8월 중순 1만4710원을 거쳐 8월 하순에는 1만4808원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의 동향은=최근 선선한 기온과 일조시간의 증가 등 기상여건이 개선되면서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의 생육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태풍 등의 변수가 없다면 채소류 가격 안정 품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배추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7% 증가했고, 9월 출하 가능물량도 전년대비 최대 27%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가격은 하향세가 예상되고 있다. 고추는 지난 4년 동안 가격이 낮아 면적 감소와 작황부진으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기존 재고물량 등을 감안할 때 큰 가격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석 성수기에 공급되는 사과와 배는 공급량이 충분해 평년 수준의 가격이 예상되고 있지만 포도는 재배면적 감소로 평년대비 다소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산물 소비의 대목인 올해 추석이 평년에 비해 다소 늦어 추석 전에 생육회복 등으로 농산물 수급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배추 2만4000톤 탄력적 공급
고랭지채소 산지점검·기동반 운영


▲향후 수급안정 대책은=농식품부는 추석 이전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안정을 위해 수급조절 물량을 운용하는 등 조기에 가격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추석을 대비한 성수품의 수급안정을 위한 세부 대책도 추진한다.

우선 배추와 무는 2만4000톤의 수급조절 물량을 활용해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양파(2만5000톤)와 감자(3000톤)는 출하조절 물량 운영과 더불어 농협과 민간 저장업체 등의 저장 물량을 독려하고 고랭지채소 등 산지 점검 및 기동반 운영과 현장 기술지원단의 생육지도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추석을 대비해서는 추석 이전 3주 동안 일일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을 통해 성수품 수급안정 추진을 위한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또한 추석 수요가 많은 10개 중점관리 품목의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소매 유형별 성수품 구입 비용 조사와 원산지표시 등 유통단속 등으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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