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봄 가뭄과 여름 철 잦은 비, 폭염 등 농산물을 생산하는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강원도는 전국 농업소득 1위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쌀과 감자, 옥수수, 잡곡, 무, 배추 등 76개 식량산업에 1687억 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농업인들의 소득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강원도는 농업환경자체가 우수한 것은 아니다. 전체 면적의 81%가 산이며, 농지도 밭이 논보다 많다. 전체 농지의 43%정도가 해발 500∼1000미터 중산간지로 평야지보다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농업소득 1위를 목표로 하는 것은 강원도의 농업특성을 잘 살리면 기온상승과 불규칙한 날씨로 대변되는 기후변화를 극복하기에 유리한 입장 때문이다. 우선 과수와 화훼를 고소득 전략 작목으로 육성할 수 있다.

사과를 중심으로 포도와 자두, 복숭아 등 고품질 과일을 생산 할 수 있는 기후가 조성됐으며, 실제로 사과 재배면적은 매년 2∼3배씩 늘고 있다. 백합 등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꽃은 색깔이 선명하고 신선도가 오래가며 향기도 제일이다. 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370억원을 투자해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출하조절을 위한 유통시설을 개선하고, 에너지 절감 등 경영안정에도 힘쓸 방침이다.

강원도의 대표 상품인 고랭지배추와 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정적 생산 출하구조를 개선하고, 병해충과 바이러스에 의한 생산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농업분야에도 5257억원을 투자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한우 등 축산분야 생산기반과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FTA로 밀려드는 수입산 축산물에 대응할 것이다. 가축분뇨자원화 등으로 최고의 친환경축산을 실시해 환경도 지키고 소비자의 신뢰도 지킬 방침이다.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쌀도 논에 조사료와 인삼, 사과 등 다른 작물로 생산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웃는 유통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차별화된 농촌체험관광으로 도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면서 농업인의 소득을 높일 것이다.

이런 계획과 실천방안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현장 농업인과 관계 공무원, 농협 등 관련 산업분야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농업은 갈수록 공익적 가치가 높아지고 환경보존의 가치도 제고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이자 끝까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분야이다.

이영일/강원도 농업기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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