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한우농가 상경 집회 등 농협 적폐청산을 위한 대대적인 투쟁의지를 밝혔다.

한우협 '적폐청산' 기자회견
"농협 때문에 생산비 늘어나
 그 수익으로 내부 잔치 벌여" 


“농협은 농민 위에 군림해 온 농민·농업의 적폐입니다.”

농협 적폐 청산을 위한 전국 한우농가 상경 집회를 예고했던 전국한우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투쟁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했다.

지난 8월 31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진행한 ‘농협 적폐청산 요구 기자회견’에서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생산비 절감과 원활한 농산물 판매가 농협을 만든 이유인데 오히려 농협 때문에 생산비가 늘어나고 농협은 그 수익으로 내부 잔치만 벌여왔다”면서 “이번 투쟁을 통해 농협이 관행적으로 해 왔던 적폐를 청산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한우협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축산농가의 85%를 차지하는 한우농가들이 농업을 지키기 위한 파수꾼으로 나서 농협의 적폐가 청산될 때 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우협회는 이어 농협을 대상으로 △품목별 연합회 재편 △농민·농업을 위한 시스템 구축 △중앙회장 이중급여 및 이사수당 폐지 △사료값 인하 및 원가·운영 공개 △도축장 출하예약제 개선 및 운영 공개 △정액 공급 독점 철폐 △생축장 및 위탁 사육 금지 △부산물 공개입찰제 전면 도입 △공판장 수수료 하향 조정 △하나로마트 수입산 판매 중지 등 17대 요구사항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에도 “농협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적폐청산의 모델”이라며 농협 적폐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요구했다.

김홍길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번에 제대로 농민들의 힘을 보여줘야 농협의 적폐가 청산되고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바로설 수 있다”며 전국 농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당부했다.

한우협회는 농민들에게 농협의 적폐 사실을 알리는 활동에 돌입하고 오는 12일부터 농협중앙회 앞에서 릴레이 형식의 농협 적폐청산 집회를 벌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우협동조합연합회도 한우협회에 대한 지지 성명을 통해 “한우산업의 생산·사료·유통 부문에서 독보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농가보다는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셀프전관예우 및 적폐청산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농협중앙회는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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