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 기준치 초과 불구 정밀조사선 검출 안돼 논란
산란계농가 “살충제 사용한적 없다” 결백 주장 뒷받침

검사과정 문제 있나 ‘의혹’


정부의 계란 살충제 관련 전수조사 결과 한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지만 이후 정밀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해당농가는 출하 중지와 계란 반품 등으로 큰 곤혹을 치루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 25년째 계란을 생산·유통하는 A 농업회사법인은 최근 심각한 경영 위기에 몰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의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살충제 전수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0.0167mg/kg(기준치 0.01mg/kg) 검출된 것으로 검사된 것이다. 이 때문에 출하 중지와 폐기 등의 조치를 받았다. 해당 농장은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 명단에  포함됐고, 친환경 인증 취소와 밀려드는 반품에 허덕이며, 그동안 거래처와 쌓았던 신뢰를 잃게 됐다.
 
하지만 A 산란계농장 대표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초 인천광역시보건환경 연구원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살충제와 농약 등의 성분 검사를 받았지만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란계농장 대표는 또 친환경 인증과 HACCP, 인천 농수특산물품질인증(플라이마크) 등을 획득하고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청소를 하는 등 계사 관리를 철저히 해 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농장 대표의 결백을 뒷받침하듯 2차 정밀검사에서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사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밀검사 결과도 공식 통보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지자체 공무원을 통해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말을 전해들은 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A 산란계 농장 대표는 “정부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준비하려 했지만, 소송 과정도 힘들고 결국 나만 손해를 입을 것이 분명해 포기했다”면서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너무 성급하게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이 안타깝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농관원 측은 검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고, 비펜트린의 반감기가 3일인 까닭에 정밀검사에서 검출량이 줄거나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농관원 경기지원 강화사무소 측은 “조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전수조사 이후 검사의 경우 해당 지자체에서 실시했고, 검사 결과 비펜트린은 미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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