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를 통해 수산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인어교주해적단 직원들.

“수산시장에 일부러 갔는데 정작 시세를 몰라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산물 시세 정보를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노량진 수산시장과 가락시장 등 수산시장의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인어교주해적단’이 시작된 계기다. ‘인어교주해적단’은 SNS를 통해 수산물 시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며 산지와 소비지를 더욱 가깝께 연결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엔 시세정보 공개를 꺼려했지만,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300여 점포의 시세정보가 인어교주해적단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홍보한다. 페이스북 8만8000명, 카카오톡 3만2000명, 인스타그램 6500명, 여기에 어플리케이션 이용자와 블로그 접속자 수를 고려하면 하루 1만명 정도가 인어교주해적단에서 수산물 시세와 점포정보를 검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송이 마케팅담당은 “수산물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우리 정보를 많이 본다”며 “수도권은 컨설팅도 많이 다니는데 모듬회 기획이나 홍보도 하고, 할인쿠폰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시장에서 10~20%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시세가 업데이트 되고, 나아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점포를 소개하는 것이 인기비결이다. 검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둘이서 먹을 건데 어떤 게 좋아요?”라는 식으로 ‘인어교주해적단’ 직원들이 손님으로 위장해 양심적인 가게를 선별한다.

싱싱한 수산물을 적정가격에 판매하면 신분을 밝히고 좋은 점포로 소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면서 점포소개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불친절하거나 바가지를 씌우면 퇴출조치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인어교주해적단’을 이용하면 가끔은 횡재(?)를 할 수도 있다. 박송이 마케팅담당은 “가락몰의 한 점포에서 수도 오작동으로 대게 50kg가 급사한 적이 있는데, 당시 키로당 2만원에 판매를 했다”며 “급사한 대게는 퀄리티가 좋은데 우리 정보를 보고 금세 완판이 됐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대게를 구입하고, 점포 입장에서도 빨리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한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3명으로 시작한 ‘인어교주해적단’은 현재 직원 수가 14명으로 늘고 관련분야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점포 컨설팅은 물론 네이버 쇼핑몰에서 소매로도 수산물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도매를 시작했다. 산지 직송 활어를 점포에 직접 공급해 유통마진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박송이 마케팅담당은 “수산시장 뿐만 아니라 수산물 맛집에 활어를 직접 공급하는 새로운 유통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어촌에 있는 양식장 등 어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2-2068-3241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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