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008년부터 연구…작물 50종 도입·20종 선발
에너지·노동력 절감 등 13작목 재배기술 개발·보급 나서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소득작물 연구를 통해 아열대작물의 재배기술 개발 및 보급에 나서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2008년부터 아열대작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현재까지 50종의 작물을 도입했고, 이중 우리환경에 맞는 20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발한 20종의 아열대작물 중 패션프루트, 망고 등 과수 5종, 여주, 롱빈, 아티초크 등 채소 8종 등 13작목의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아열대과수인 망고의 경우 열풍기, 히트펌프, 다겹보온커튼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46%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나무를 낮게 키우는 방법으로 노동력을 36%절감하고 상품률은 20%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패션플루트의 경우 묘목번식기술을 개발했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묘목값을 10a당 240만원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열대채소의 경우 기능성이 높은 작목을 도입해 선발하고 관련 재배기술도 개발해 수량성을 높이고 있다. 여주의 경우 무가온 시설재배기술로 수량을 24%가량 늘렸고, 롱빈은 노자재배 정식시기를 밝혀내 수량성 33% 높였다.

재배기술이 개발, 보급되면서 패션플루트, 망고와 같은 아열대작물의 재배도 급속히 늘고 있다.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2015년 362ha에서 2017년에는 428.6ha로 늘었다. 또한 소비자 기호변화, 다문화가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작물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있기 때문에 2020년경에는 아열대작물의 재배면적이 1000ha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새로운 소득작물 연구로 미래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아열대작물이 우리 식생활과 함께 하면서 한식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열대기후대는 연중 가장 추운달의 평균기온이 –3℃~18℃이고, 월평균 기온이 10℃가 넘는 달이 8개월 이상인 지역인데,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의 아열대기후대가 내륙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진청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는 제주도와 남해일부지역에서 2020년경에는 남한경지면적의 10.1%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가정할 경우 2060년경에는 경지면적의 26.6%, 2080년경에는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기후대에 속할 전망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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