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가격 약세 불구 통계치는 평년보다 높은값 
경락가에 인건비·이윤 등 포함 가격 감안해도 의문

조사대상·표본 점검 여론…전문인력 확충 목소리도
aT “가격조사방식·통계오류 차단 전수조사도 검토”


산지와 도매시장에서 복숭아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발표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가 이러한 가격 흐름과 다소 어긋나 있어 조사 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aT는 가격 조사 방식은 물론 통계에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수 조사까지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복숭아 가격은 재배면적 증가로 약세가 전망됐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복숭아 생산량이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로 전년보다 약 7% 많은 30만8000톤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가락시장의 백도 상품 4.5kg 기준 7월 평균 가격은 1만5386원으로 조사됐다. 평년 같은 기간 가격은 1만9320원이며, 지난해는 1만7286원이다.

그러나 KAMIS 통계는 다소 차이가 있다. KAMIS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백도 4.5kg 상품 기준 7월 평균 도매가격은 2만3909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인 1만7538원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러한 통계의 차이는 8월에도 비슷하게 유지된다. 8월 현재까지 KAMIS 복숭아 가격은 1만89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KAMIS의 도매가격은 도매시장 경락가격에 점포유지 관리비, 인건비 등 간접비와 이윤 등이 포함된 가격으로 경락가격과 단순 비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복숭아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흐름과는 다른 KAMIS의 통계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락시장의 A 경매사는 “간접비와 이윤 등이 포함된 도매가격이라는 점에서는 도매시장 경락가격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의 복숭아 가격 흐름과는 다른 추세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의 B 경매사 역시 “조사 방식이나 표본을 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비한 부분이 있지 않은지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AMIS 통계 조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이나 표본에 대한 점검을 해 봐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KAMIS 통계가 언론이나 여러 발표 자료에 인용될 만큼 활용도와 신뢰가 높았던 점을 볼 때 향후 통계의 정확도와 신뢰 구축의 연속성 담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조사 인력이 소수라는 점은 향후 통계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사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의 중장기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aT 측은 조사대상과 표본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조사과정이나 표본 선정에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숭아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전 품목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7월 복숭아 가격이 도매시장 가격에 비해 높은 것은 당시 도매시장에 반입된 복숭아의 품질이 좋지 못했지만 aT의 조사 대상은 상대적으로 고품위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가락시장의 C 경매사는 “7월에 일부 복숭아는 실제 가격이 매우 높게 나오기도 했다. 상품과 중하품의 가격 편차가 컸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aT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복숭아 가격에 대해 산지나 도매시장에서 의문과 개선을 요구하는 만큼 조사 과정에서 표본의 정확성이나 조사 대상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aT의 관계자는 “산지나 도매시장의 우려에 대해 조사 방식이나 표본 선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을 하겠다. 필요하면 현재 조사되고 있는 전 품목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도 할 계획이다”며 “향후 보다 정확한 통계 조사를 위해 미비한 점들은 반드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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