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영천 농장 반경 100m 조사

계란에서 DDT(디디티)성분이 검출된 경북 경산과 영천의 산란계 농장의 토양과 농업용수, 식물체, 사료 및 반경 100m 주변의 농경지를 조사한 결과, 토양에서 DDT가 검출됐다. 그러나 농업용수와 식물체, 사료에서는 DDT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설명하면서 가금류 사육지를 비롯해 토양 중 DDT관리기술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경산시 산란계 농장의 닭 방사장에서는 0.163㎎/㎏, 반경 100m이내 농경지에서는 0.0046~0.539㎎/㎏ 수준으로 DDT가 검출됐다. 또 영천시 농가의 방사장에서도 0.46㎎/㎏, 반경 100m이내 농경지에서 0.176~0.465㎎/㎏이 검출됐다. 그러나 두 농장에서 사용 중인 농업용수와 사료에서는 DDT가 검출되지 않았다. 경산농장 인근의 대추, 후두 과실 및 콩잎, 영천농장 인근의 복숭아 잎에서도 DDT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간과 협의해 두 농장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토양 중 DDT 저감화 대책 및 관리기술을 마련키로 했다. 국내의 경우 농경지나 가금류 사육지 등에 대한 관리기준이 없지만 캐나다의 경우 농경지에서 0.7㎎/㎏, 호주는 가금류 사육지 0.06㎎/㎏, 가축방목지 0.1㎎/㎏의 기준이 있다.

한편 DDT는 유기염소계열의 살충제로 1945년 이후 보건용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또한 1958년 농약으로 허가돼 사용되다가 토양잔류성이 높아 1971년 농약허가가 취소된 후 국내 농약생산 및 판매가 중단됐다.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과 농작물의 해충피해를 줄이기 위해 등 많이 사용했으나 생태계를 파괴하고 사람에게도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용이 중단된 것이다. DDT는 노출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토양 중에서 1/10로 감소하는데 대략 5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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