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더 많은 돈을 주고 구입한 친환경 계란에서 살충제 검출이 더 많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어떨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친환경농축산물 모두를 매도해서는 안됩니다.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한편 국토보존을 할 수 있는 대안은 분명 친환경농업입니다.” 제12대 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해극 회장. 한국 유기농업 및 친환경농업의 실천자이자 전문가인 그를 만났다.

친환경 계란서 살충제 검출…배신감 이해
국토보존의 대안 친환경 매도해서는 안돼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홍보 확대 박차


▲지난달 성료된 제16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특징과 성과는
매년 열리는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에 친환경가공식품의 전시와 홍보에 더더욱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친환경농식품 시장이 확대돼야 생산과 유통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가공품 개발과 이를 통한 수출 증가가 친환경농업 발전의 커다란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일반 소비지와 유통업 종사자들이 한 장소에서 국내 친환경가공식품을 관람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간편조리 식재료 등의 상품이 인기를 끈만큼 앞으로도 이런 쪽에 역점을 두고 박람회를 추진할 것이다. 한편 2017년 한국친환경농산물품평회는 올해 2회로 나뉘어 오는 10월 국회에서 한번 더 개최해 그 결과를 합산해 시상할 계획이다.

▲제12대 한국유기농업협회장으로 취임한지 5개월이 지났다. 협회 운영계획은
현재 협회 회원은 물론 많은 친환경농가들의 고민은 판로이다. 한국유기농업협회장으로 출마하면서 직거래를 위주로 하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회원들에게 실익을 주는 것이 단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직거래 유통을 위한 조직을 만들었고, 여러 소비처를 상대로 공급 가능성과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조만간 실제 판매가 이뤄질 것이며 회원들이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친환경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낮아졌다.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이번 일이 발생하기 전에도 친환경농산물의 소비자 신뢰도가 낮은 것이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친환경농식품 인증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첫째 서류와 검사 중심의 인증방법에 문제가 있다. 어느 정도의 자격증 개념을 도입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친환경유기농업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자질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며 교육과 심사를 통해 이러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인증을 받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법규를 위반한 사람에 대한 불이익을 지금보다 크게 해 인증품에서 위반사례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현재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본다. 셋째는 인증기관이 농가를 대상으로 영업해서 인증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인증기관이 수익 때문에 인증 농가를 늘리려고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 인증기관이 심사를 까다롭게 해도 회사가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친환경농업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 즉 환경보전 기능과 식품안전을 구분해야 한다. 현재의 친환경농업은 사실 후자 쪽에 치우쳐 있다. 유럽처럼 생태계와 자연환경의 회복 및 보전에 대한 농업모델을 만들고 이에 대한 보상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지 않아도 더 많은 농민과 농업행위들이 환경보전에 기여토록 하고, 이에 따른 보상의 기회와 규모를 늘려야 하는 의미이다. 이것이 국토와 국민과 농민을 위한 바람직한 친환경농업정책이다. 이런 바탕속에서 엄격한 인증제도를 구축한다면 제대로 된 유기·친환경농산물이 생산되고, 유통될 것이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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