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도 적당하고 식감 좋아 저장성도 우수 주목

▲ 신품종 조생 사과 아리수가 초가을 과일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색이 곱고 맛도 좋은 국산 사과 아리수가 초가을 사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어 이른 추석 등 초가을 사과 유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국산 사과 아리수 품종 약 40톤이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본격 유통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품종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봤다.

그동안 초가을 사과는 일명 아오리로 잘 알려진 쓰가루가 있었지만 저장성이 매우 약해 8월 중순이면 유통이 끝나버린다. 이후 9월 초순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홍로가 유통되기 시작하는데 앞으로 아리수 품종이 유통된다면 8월 하순부터 소비자는 다양한 사과를 맛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른 추석용으로 제격이라는 평. 아리수는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익는 품종으로 기온이 높은 남부지역에서도 색깔이 잘 드는 이른 추석용 품종으로 개발됐다. 이 시기에 출하되는 다른 사과에 비해 당산도(당도 15.9브릭스, 적정산도 0.43%)가 적당해 식감이 좋고 맛이 우수하며 저장성도 좋다. 과일 무게는 285g 정도의 중과이고 껍질에 줄무늬가 없이 골고루 붉은색으로 착색된다. 재배 과정에선 다른 사과보다 탄저병과 갈색무늬병에 강하고 낙과가 적어 재배 농가가 선호하고 있다. 2014년부터 농가에 묘목이 보급돼 현재 150ha가 재배되고 있으며, 올해 본격 유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유통 확대기를 맞아 농진청은 지난달 2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아리수 시식 홍보행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매시장 종사자들은 “아리수는 당도가 높고 과일 모양이 예쁘며 특히 착색이 우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호평이 주를 이뤘다.

이명숙 농진청 기술지원과장은 “올해 아리수 품종 출하는 생산 농가를 조직화해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동일 기준으로 선별해 시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 본격 유통되는 사과 아리수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 소비자가 많이 찾는 품종으로 만들겠다. 신품종이라도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아 우리 품종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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