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순부터 상용화 예정

심하면 폐원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과수원 토양병해인 흰날개무늬병의 감염여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는 진단기술이 개발돼 2018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4일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흰날개무늬병 감염균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해 감염여부를 2시간 내에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흰날개무늬병은 배, 사과, 복숭아, 포도 등 대부분의 과수나무 뿌리에 감염되는 토양병해로 육안으로 병징을 관찰할 시기가 되면 이미 피해가 커져 치료가 불가능하며, 심할 경우 폐원으로 이어진다. 또한 과수원 토양의 물 빠짐이 좋지 않을 때 발병하기 때문에 논을 과수원으로 전환한 곳이나 수원지 주변의 과수원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병징의 경우 나무뿌리에 하얀 곰팡이 날개모양과 같이 분포하기 때문에 흰날개무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나무 전체가 시들어 죽게 하는 병인데 지속력과 전염병이 커 방제하기가 어렵다.

농진청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에는 흰날개무늬병 진단을 위해 토양 및 식물체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고구마 또는 뽕나무를 감염이 의심되는 토양에 삽입한 후 30일 뒤에 병원균 형성여부를 살피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에 농진청과 충북대가 개발한 진단기술은 1g미만의 토양시료로 흰날개무늬병의 조기에 감염여부를 판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흰날개무늬병 병원균의 감염성 포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앱타머(Aptamer, 세포내에서 DNA와 결합해 표적이 되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진단키를 만들어 2018년 중순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서상현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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